추미애 경고 하루 만에…이지스 '강남 아파트' 다시 판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7.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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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달 통째로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삼성월드타워'/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쳐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달 통째로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삼성월드타워'/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쳐


이지스자산운용이 강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철회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부동산 불법 투기 사범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한지 하루 만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3일 이른바 아파트 사모펀드를 청산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해 매입한 아파트를 이익 없이 빠른 시일 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자금대출은 절차상 문제가 없었지만, 국민들의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많은 가운데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조속히 펀드를 청산하고, 아파트도 이익없이 매각해 정상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6월 강남에 위치한 1동짜리 아파트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다. 매입한 물건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월드타워'다. 총 46가구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노후화된 오피스, 호텔, 주거시설 등을 리모델링해 신축상품으로 공급하는 전략들을 많이 구상해 왔다. 이와 같은 전략에 따라 이번엔 20년 이상 낙후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지스자산운용의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추 장관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이 투전판처럼 돌아가는 경제를 보고 도박 광풍에 법무부 장관이 팔짱 끼고 있을 수 없듯 침묵한다면 도리어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이어 22일에는 검찰에 부동산 불법 투기 사범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단속 대상에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등 금융투기자본'을 넣어 이지스자산운용을 겨냥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이지스자산운용과 관련된 조사를 지시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23일 "최근 한 자산운용사(이지스자산운용)가 대출 관련 규제를 어겼는지 여부가 제기되고 있다"며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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