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로 돌아온 5G株, 반등 노린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7.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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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3일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구축현장을 방문해 플랫폼 내 5G 다운로드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2020.7.23/뉴스1(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3일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구축현장을 방문해 플랫폼 내 5G 다운로드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2020.7.23/뉴스1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수혜로 지지부진했던 5G(5세대) 통신 관련주가 주가 반등에 나설지 기대된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케이엠더블유 (14,490원 ▲40 +0.28%)는 전일 대비 1200원(1.64%) 오른 7만4200원에 마감했다. 케이엠더블유는 RF(무선주파수) 무선통신장비업체로, 디지털 뉴딜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정책이 발표된 이후 주가는 15.8% 상승했다.

최근 정부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고용 안전망 강화를 중심으로 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 뉴딜에 58조2000억원을 투입, 일자리 90만3000개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에는 5G가 자리한다. 정부는 5G망 조기 구축을 위해 등록면허세 감면·투자 세액을 공제해줄 방침이다.

모든 정부청사(39개 중앙부처)에 5G 국가망을 구축하고, 공공정보시스템을 100%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또 오는 2025년까지 5G통신망과 AI(인공지능)을 적용한 스마트공장 1000개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5G 장비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최대 유망주로 꼽혔으나, 지난 3월 중순 이후 본격화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글로벌 통신사들의 투자 수요가 위축된데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해외 수주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차전지·언택트(비대면)·바이오 등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영향도 있다.

올해 초 시총 1조원을 겨우 넘던 2차전지 장비주 에코프로비엠 (234,000원 ▼11,500 -4.68%)은 이날 기준 3조원을 넘어섰고, 8000억원에 불과하던 씨젠 (21,900원 ▼300 -1.35%)은 7배 가까이 늘며 5조5328원에 이른다.


그러나 5G 장비 대장주 케이엠더블유의 시총은 2조9547억원대로, 올해 초(1월 2일 기준 2조2807억원)와 비교해 68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과 비교해 케이엠더블유의 코스닥 시총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은 24위에서 5위로, 씨젠은 41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시총 순위를 추월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뉴딜을 계기로 주가 부진을 벗어나려는 조짐이다. 4월 이후 쭉 5~6만원대를 횡보하던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지난 20일 7만원대로 올라섰다. 쏠리드 (5,710원 ▲10 +0.18%) 또한 이달 들어서만 42% 가까이 상승했고, 다산네트웍스 (3,710원 0.00%)는 46.2%, 웨이브일렉트로 (5,340원 ▲40 +0.75%)는 24% 올랐다.

3분기 이후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해외 장비 수주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와 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가 발표한 디지털 뉴딜 정책 발표를 보면 향후 3년간 통신 3사 CAPEX(설비투자) 합계는 연간 8조원대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시장 개화와 더불어 국내 투자까지 증가하면 올해 4분기에 국내 장비사 대부분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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