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 고소에 KBS 뺀 한동훈 "나랏돈 안축내려"…네티즌 "찐검사"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20.07.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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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장한동훈 검사장


한동훈 검사장이 자신과 관련해 오보를 낸 KBS 기자와 앵커 등을 상대로 수억원대 손해배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BS 법인은 소송 대상에서 뺄 예정인데 '국민 세금을 쓰게 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검사장 측은 KBS 보도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형사적 책임 뿐만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도 포함되며, 소송 가액은 1인당 억대로 알려졌다.



피고소인에는 해당 보도 제작에 참여한 기자와 데스크, 해당 리포트에 멘트를 붙인 앵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 법인은 소송 대상에서 빠질 예정이다. KBS가 국민 수수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만큼 결국 세금으로 변호사 비용과 손해배상금 등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을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랏돈 축내기 싫다"는 취지다.

이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스타검사의 탄생" "참검사" "킹동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누리꾼 A씨는 "마인드 자체가 멋지다. 몇 수 앞을 내다본다"면서 "한 검사장이 이런 사람이라는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억대 소송이라고 하지만 승소하더라도 받게 되는건 몇백만원 정도일 것"이라며 "고소 의도엔 KBS가 허위 보도를 한 배경에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등을 소송을 통해 알아보려 하는게 아니냐"고 귀띔했다.

한편 KBS내부에서도 외부인에 의한 '청부 보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BS<뉴스9>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는 23일 낸 성명서에서 "해당 기사가 현재 시스템에서 보이지 않는다"면서 "특정 리포트 관련 정보를 통째로 삭제한 것은,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흔적 또는 감춰야할 디지털 증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일개 장관'이라고 한데 대해서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평소 한 검사장 스타일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공개된 채널A와의 녹취록을 보면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였던 한 검사장은 이동재 채널A 전 기자에게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비공개에 대해)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질을 하고 앉아 있어. 국민의 알 권리가 나중에 알아도 될 권리야?"라고 지적했다.


이에 추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개 장관이라는, 검사장이라는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그런 막말을 듣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꼈다"고 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당연히 모든 부처의 장관은 국민 앞에선 '일개' 아니냐"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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