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 2호펀드 대박 '마지막 퍼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김소연 기자 2020.07.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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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2호 블라인드 펀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VIG파트너스는 2000년대 대표적인 토종 PEF 보고펀드가 2016년 바꿔단 이름이다.

2005년 설립된 보고펀드는 1호 펀드의 LG실트론(현재 SK실트론) 투자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VIG파트너스로 변모한 뒤 2호 펀드를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3호(7000억원 규모)와 4호(9500억원) 블라인드 펀드 결성 역시 2호 펀드의 운용 성과가 없으면 불가능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2호 펀드의 남은 포트폴리오인 바디프랜드와 윈체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윈체 매각, 바디프랜드 IPO(기업공개)를 통해 2호 펀드 엑시트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두 회사 모두 투자 수익이 확실시되는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VIG파트너스 2호 펀드의 최종 성과에 업계의 관심이 크다.



VIG 2호펀드 대박 '마지막 퍼즐'


버거킹·삼양옵틱스 등 대박 잇따라…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성과 독보적
지금까지 나타난 VIG파트너스 2호 펀드의 성과는 놀랍다. 2호 펀드 첫 엑시트 사례인 버거킹 매각으로 IRR(내부수익률) 30%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2012년 11월 두산그룹으로부터 1100억원에 인수한 버거킹을 2016년 4월 글로벌 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100억원에 매각했다. 인수금융 원리금과 배당 등을 포함해 3년여 만에 투자금의 약 2.3배를 회수했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 업계에선 IRR 8%를 기준으로 운용사에 성과보수를 따로 지급한다. IRR 8%면 성공적인 투자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그만큼 달성이 어렵기도 하다.


버거킹은 시작에 불과했다. 2013년 인수한 삼양옵틱스 (1,759원 ▼70 -3.83%)의 경우 2017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이어 2019년 매각에 성공했다.

IPO(기업공개) 당시 PEF의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포트폴리오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IPO 당시 구주매출과 2019년 남은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을 통해 IRR 41%를 달성했다.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 '에누리'를 운영하는 써머스플랫폼과 주차장 관리 회사 하이파킹도 VIG파트너스 2호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다. VIG파트너스는 써머스플랫폼과 하이파킹 바이아웃 투자로 각각 IRR 23%, 39%를 기록했다.

바이아웃 투자의 엑시트 자체가 어려운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VIG파트너스는 중소·중견 기업 투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잇따라 대박을 터트리며 강자로 거듭났다.

2호 펀드 마지막 퍼즐 윈체·바디프랜드…대표 포트폴리오 바디프랜드 IPO 남았다
VIG파트너스 2호 펀드의 대박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포트폴리오가 창호 회사 윈체와 안마의자 회사 바디프랜드다.

윈체는 PVC(폴리염화비닐) 창호 공정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회사다. 1994년 설립됐다. VIG파트너스가 공동 투자자와 함께 2016년 180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현재 ACPC프라이빗에쿼티(APCP PE)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연내 매각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2호 펀드의 다른 바이아웃 투자만큼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수익률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 파라오Ⅱ. /사진제공=바디프랜드바디프랜드 파라오Ⅱ. /사진제공=바디프랜드
그럼 바디프랜드가 남는다. 바디프랜드는 VIG파트너스의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VIG파트너스는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와 함께 2015년 8월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바디프랜드를 인수했다.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바디프랜드는 빠르게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018년 IPO 추진 당시 시장에선 2조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거론됐다. 엑시트에 성공할 경우 수익률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밸류에이션 등 문제로 매각이 여의치않은 가운데 IPO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결과는 심사 미승인. 당시 내부통제 이슈 등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파악된다.

바디프랜드는 앞서 문제로 지적받은 내부통제 이슈를 해결하고 올해 상장심사 청구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 광고 혐의로 바디프랜드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검찰 고발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연내 상장 재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윈체의 경우 인수 후보자와 매각 협상을 추진 중으로, 연내 가격 등 협의를 완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게 목표"라며 "바디프랜드는 기업의 규모나 사업 특성 등을 고려하면 매각보다 IPO에 중점을 두고 엑시트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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