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뽑은 3자연합, 한진칼 신주인수권 웃돈 얹어 "삽니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7.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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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진칼 (57,800원 ▼600 -1.03%)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이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 신주인수권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번 공개매수 주체는 그레이스홀딩스(KCGI)와 반도개발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자 연합은 현재 신주인수권 12.27%(행사시 보통주 44만6235주)를 보유하고 있다. 3자 연합은 33%(120만주)를 추가적으로 매수해 신주인수권을 총 45.27%(164만6235주)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가는 신주인수권 1주당 2만5000원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해당 신주인수권의 종가(2만2900원) 대비 높다.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다. BNK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하면 된다.

한진칼은 지난달 대항한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일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이로 인해 발행 가능해진 신주는 363만주로, 전체 주식의 5.8%에 해당한다.



현재 3자 연합의 보유 지분은 45.23%(신주인수권 미포함)다. 신주인수권 매수에 전량 성공한다면 현재 지분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조원태 한진칼 회장 측은 BW 발행에 참여하지 않아 추가 증권 매입이 없을 경우 지분이 줄어들어 3자연합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재선임에 찬성하고, 반도건설(3자연합)의 보유 지분 의결권이 일부만 행사되면서 조 회장 측이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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