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서 노벨상 수상자 나왔으면"…676억 기부한 사업가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7.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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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역대 최고액 기부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사진=KAIST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사진=KAIST


“카이스트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

80대 여성 사업가가 평생을 일궈 모은 재산을 연구에 써 달라며 카이스트(KAIST)에 기부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83·現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은 23일 오후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을 통해 67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해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이 회장의 기부는 2012년 미국의 80억여 원 상당의 부동산과 2016년 10억여 원 미국 부동산을 유증한 것에 이은 세 번째 기부다. 총 기부액은 KAIST 개교 이래 최고액인 766억 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3년부터 서울신문, 한국경제신문 등 일간지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이어 1971년 광원목장을 설립, 축산업을 시작했다. 1988년엔 부동산 전문기업인 지금의 광원산업을 창업해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으로도 재임 중이다.



이 회장은 "오랫동안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본 결과 카이스트는 우리나라 발전은 물론 인류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기부 배경을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석·박사 연구인력의 25%가 카이스트 출신”이라며 ”2019년 314조 원의 매출로 국내 GDP의 16.4%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KAIST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KAIST는 이 회장의 이번 기부를 바탕으로 설립되는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KAIST 싱귤래러티 교수’를 육성할 계획이다.


KAIST 싱귤래러티 교수 제도는 과학 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교수,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독창적인 과학 지식과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교수를 선발해 지원하는 제도다. 싱귤래러티 교수로 선정되면 10년간 임용 기간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논문·특허 중심의 연차 실적 평가도 유예된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이수영 이사장님의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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