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사모펀드 내부통제 강화"…9월 현장 방문 실시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7.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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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사모펀드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7.23/뉴스1(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사모펀드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7.23/뉴스1


최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투자협회가 사모펀드 운용사의 내부통제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오는 9월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 대상 현장 방문에도 나설 계획이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협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모펀드 관련) 내부통제와 준법감시 기능을 점검하고 보강해 투자자와 펀드 재산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회장은 "준법감시인 대상 교육과 온라인 매뉴얼 배포, 온라인 기반 우수사례 공유 등을 통해 준법감시인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겠다"며 "사모펀드 운영과정에서 관련 금융기관 간 견제를 강화해 운영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 판매에 있어서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겠다"며 "전문성 및 판매절차를 강화하고,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해 건전한 판매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투협 "사모펀드 애정 거두지 말아달라"…9월부터 현장 조사 계획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사모펀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7.23/뉴스1(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사모펀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7.23/뉴스1
나 회장은 "지난해 중반부터 불거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연기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까지 발생하면서 협회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펀드 업계에 큰 실망을 하셨을 테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거두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불합리한 업무 관행을 되돌아보고 사모펀드가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금융투자교육원에 윤리교육과정을 설립하고, 정책 당국의 제도 개선 사항 등에 적극 협조하는 등 펀드시장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투협은 운용사들의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해 오는 9월 현장 조사까지 나설 계획이다. 오세정 금투협 자율규제본부장은 "현재 164개 사모펀드로부터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관련해 230여개 항목으로 구성된 자료를 받고 있다"며 "미흡한 점이 있는지 다음달 중에 점검해서 오는 9월 이후 현장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투협은 운용사에 내부통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이를 토대로 컨설팅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임부터 옵티머스까지…잇따른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근 사모펀드 업계는 지난해 10월 라임 무역금융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잇따라 비슷한 터지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1조6000억원 규모 펀드 환매 중단을 시작으로 알펜루트자산운용, JB자산운용,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등이 줄줄이 펀드 환매 중단·연기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홍콩 헤지펀드 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도 환매 연기를 통보한 데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도 사모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투자제안서와 다르게 펀드를 운용해 부실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JB호주부동산펀드는 약속된 부동산이 아닌 다른 자산을 담았고 독일 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 디스커버리펀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도 마찬가지다.

'제2의 라임'으로 꼽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대부업체나 한계기업의 사모사채 등을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옵티머스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 결과 옵티머스 펀드 46개의 편입자산 5235억원 중 98%는 비상장기업 사모사채(평가액 약 5109억원)였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는 46개, 설정액은 5151억원인데 이중 24개, 2401억원이 환매 연기 중이다. 이는 전체 설정액의 46.6%를 차지한다. 나머지 펀드도 환매 연기 펀드와 동일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 추가적인 환매 연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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