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백신 미국이 싹쓸이하는데 국내 코로나주 왜 오르나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7.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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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미 국립보건원이 코로나19 백신 후보약품을  시험 투여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미 국립보건원이 코로나19 백신 후보약품을 시험 투여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미국 증시의 훈풍이 국내 증시로 옮겨왔다. 미국 정부가 화이자와 코로나19(COVID-19) 백신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게 코로나주를 부추겼다.

23일 오전 11시29분 SK케미칼 (58,100원 ▼300 -0.51%)은 전일대비 2만6000원(11.21%) 오른 25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맡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백신 후보 도출에 성공해 임상을 준비 중인 유바이오로직스 (13,440원 ▼160 -1.18%)도 전일대비 1900원(16.96%) 뛴 1만34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외 코로나 치료제 관련주인 앱클론 (16,510원 ▼180 -1.08%)이 15%대 강세고 부광약품 (6,190원 ▲60 +0.98%), 종근당 (101,800원 ▼1,300 -1.26%) 등도 4~7%대 상승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대규모로 사들였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퇴치 가능성이 높은 백신을 입도선매하는 '워프 스피드 프로그램' 작전을 펼친 것. 이를보며 국내 관련주에도 한국 정부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전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1억회 접종분을 19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해당 백신은 1·2상 임상시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효과를 보였던 만큼, 당국 승인을 받는대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제약사나 바이오회사들도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속도는 해외가 더 빠르지만 미국 정부가 입도선매를 지속하고 있어 국내까지 공급되리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자국 내 개발, 생산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정부의 지원도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코로나19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면서 제약바이오 사업이 한 단계 레벨업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관련주에 기대감이 이미 많이 반영돼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업종 전반이 수혜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의 사례를 보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원활히 공급되리라 기대하긴 어렵다"며 "자국민을 위해서는 자국에서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정부 지원정책이 계속 될 것이고 섹터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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