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팬엔터테인먼트, 카카오 손잡고 웹드라마 만든다

정희영 MTN기자 2020.07.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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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카카오·넷플렉스 손잡고 플랫폼 확대…지분투자도 솔솔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2,730원 ▼40 -1.44%)가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과 손잡고 또 한번의 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 공급에 집중해 왔지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웹 등으로 영역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대형 플랫폼 사업들로부터 자금 투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증권 및 엔터업계에 따르면 팬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기업 카카오엠과 웹드라마 제작을 협의 중이다.



이번 웹드라마는 런닝타임이 20분으로, 그동안 70분 정극드라마를 제작해 오던 팬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웹드라마 제작은 처음"이라며 "시장의 니즈와 디바이스가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부합해 웹드라마 제작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대표 드라마 제작 및 공급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청춘기록'을 공동 제작해 오는 9월 7일 tvN에서 첫 방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박보검·박소담이 주연을 맡아 벌써부터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팬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드라마 OST 앨범 음원에 대한 유통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 지상파 위주로 드라마를 공급해 왔다"며 "지난해에도 드라마 5편 중 4편이 지상파를 통해 방영됐는데, 지상파에 집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넷플렉스와도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협의 중이다. 아직 드라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할 때 드라마 제작 능력이 탁월한 팬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인 넷플렉스의 협업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편 팬엔터테인먼트는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사업 협업과 함께 자금 조달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엔터테인먼트가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렉스 등과 협업을 논의하면서 자금 조달 여부도 함께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팬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박영석 회장으로 지분 40.38%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포함한 지분율은 42.97%다. 뚜렷한 기관투자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 플랫폼 사업자의 투자가 이뤄질 경우 주요 주주 등극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 카카오, 넷플릭스 등과 사업 협의를 하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그 이상은 시장의 상상력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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