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돈 되는 특허' AI로 걸러낸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0.07.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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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 사진제공=기술보증기금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 사진제공=기술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업 기술이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한다.

기보는 그동안 기술평가에 적용하던 기술평가모형 자체 진단을 통해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평가모형 개발하고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기술평가에 적용한다고 23일 밝혔다.

기보는 전문평가자의 평가 패턴을 AI가 학습해 특허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스템인 'KPAS'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신기술평가모형을 통해 기술의 가치를 등급화하는 기술평가시스템에 AI 알고리즘을 구축한다.



기보의 기술평가모형은 기업의 기술사업화 가능성을 경영주의 기술역량, 기술성, 시장성, 사업성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2005년부터 기술평가 실무에 적용되고 있다. 기술평가인력 74%, 박사급 인력 20%의 직원 구성비를 보유한 기보는 2018년 기준 국내 전체 기술평가의 83.4%를 맡고 있다.

기보는 지난 15년간 축적된 71만여건의 기술평가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평가모형을 표준화하고 기술평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전문가 집단이 진단·연구에 착수해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신기술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신기술평가모형은 AI 알고리즘을 도입해 예측 정확도가 기존모형 대비 향상됐다. 아울러 그간 금융권에서 AI 도입을 어렵게 하던 평가항목 등급 결정시 해석의 어려움을 AI 해석기법을 도입해 해결했다.

신기술평가모형은 세분화된 다양한 모형을 표준화해 기술평가업무 처리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모형의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다양한 정책적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기보는 신기술평가모형의 개발성과를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게재해 학술적 공유와 객관적 검증을 동시에 추진한다. 모형의 특허출원 등 지식재산권 확보도 추진한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기보는 2005년 국내 최초로 기술평가모형을 개발해 기술평가를 통한 기술금융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며 "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과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기술평가시스템을 수출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기술평가모형 개발로 기보의 고유 업무 영역인 기술기반 중소벤처기업을 선별·지원하는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기술평가모형의 대외개방 요구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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