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커촹판은 확실히 과거 중국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의 주식 시장이란 평가다. 상장 직후 5거래일 동안에는 가격 제한 폭이 없고, 그 뒤에도 일 상·하한 폭이 20% 수준으로 큰 편이다. 상하이종합증시나 선전증시 등 중국의 다른 주식시장은 일 10% 가격 제한 폭을 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중간 갈등 격화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미국의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커촹판이 중국 기업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급진적인 증시 개혁이 중국 기업들을 보호한다'는 기사를 통해 "이러한 움직임은 시 주석의 계획이 성공한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나스닥에 상장을 꺼려하는 중국 대기업이나 기술 기업이 커촹판을 택하면서 중국 내 증시 필요성이 분명해졌고,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은 해외시장이 아닌 국내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커촹판을 '미·중 기술전쟁의 새로운 방패'라며 "방패가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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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커촹판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 투자자라는 점에서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기 성향을 지닌 개인 투자자들로 인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커촹판의 간편한 등록 절차와 유연성 등은 상장사들을 유인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루이싱커피나 강미제약 등 분식회계 사기 등 중국 회사들의 실질적인 문제 등을 잘 가려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