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포스코는 전날 2분기 연결 매출액 13조7000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84.3% 하락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장주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철강주 주가는 상승세다. 중국 하반기 수요 개선 기대감이 큰 상태여서 실적 부진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접근하는 것이다. 2분기를 확실한 바닥으로 삼아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철강주들도 포스코와 처한 상황이 비슷해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김미송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중국 2분기 GDP가 3.2% 성장하는 등 중국 하반기 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주 중국 철강제품 가격도 열연 0.9%, 냉연 1.3% 오르는 등 중국 하반기 수요개선에 대한 확신이 지속적으로 철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 역시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가 조기에 진정되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해 수요가 글로벌 확산되는 추세"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는 지난 1분기 말 3240만톤으로 제시했던 올해 판매량 가이던스를 최근 3380만톤으로 상향했다"며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5월부터 반등하면서 아시아 주요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을 발표해 수출가격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생산 회복도 철강주들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차 (185,400원 ▲300 +0.16%)와 기아차 (87,100원 ▲700 +0.81%)가 2분기 실적과 그린 뉴딜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수록 강판 등의 수요가 증가해 철강주에게도 이득이다. 글로벌 자동차 공장도 6월부터 재가동에 돌입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 회복세가 확실한데다, 자동차 판매도 점차 늘고 있어 철강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라며 "오히려 부진했던 포스코 2분기 실적이 바닥 시그널이 돼서 3분기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