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요양시설 집단감염…고령층 위험노출 방역당국 긴장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7.2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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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이후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 113명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울 강서구의 한 데이케어센터에서 20일 오전 8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서울에서 총 11명이 이날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20일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설치된 컨테이너형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7.20.   radiohead@newsis.com[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울 강서구의 한 데이케어센터에서 20일 오전 8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서울에서 총 11명이 이날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20일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설치된 컨테이너형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7.20. [email protected]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고위험 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양시설에서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요양시설의 경우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이 많아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입국 시 음성확인서를 제출했던 외국인 8명이 입국 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해외유입 불안감마저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 강서구 요양시설 3명 추가 확진…누적 12명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45명 증가한 1만381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은 25명, 국내 발생은 20명이다.



전날 4명을 기록했던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20명대로 올라왔다. 국내발생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서울 강서구 소재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탓이다. 해당 요양시설에서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전날에만 확진자 8명이 추가됐다. 이날 정오 기준 요양시설 이용자의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노인시설 집단감염 방지를 최우선으로 삼았던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감염 발생으로 머쓱해졌다. 그동안 요양시설 신규입소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비용 등을 지원하고 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등 다방면에서 방안을 강구했지만 결국 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요양시설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이 많아 중증 환자, 사망률 증가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5월말 이후 노인 요양병원·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113명이고 이중 8명이 사망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사진=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음성확인서 허위 제출땐 "입국제한 검토 가능"
해외유입 확진자를 걸러내기 위한 1차 방어선도 위태위태하다. 음성확인서를 제출한 외국인 8명이 입국 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 확인돼서다. 정부는 해외유입을 줄이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방역강화대상국을 지정하고, 해당 국가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지만 대상국에서 발급한 음성확인서를 신뢰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다만 방역당국은 잠복기 상황에서의 검체 검사 사례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잠복기 기간 중에 시행한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오고 이후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올 수 있다"며 "그런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만약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입국제한 등의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한국 대사관에서 인정한 현지 의료기관에서 음성확인서를 발급받도록 하고 있다"며 "가짜 음성확인서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 공관을 통해 조치를 취하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입국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유입 치료비 지원, 국가 방역 부담시 재검토 필요"
(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7,000명대로 줄었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1,08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67만명)과 비교하면 약 4분의1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올해 17년 만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사는 지난해 8,66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3,244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 2020.7.19/뉴스1(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7,000명대로 줄었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1,08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67만명)과 비교하면 약 4분의1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올해 17년 만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사는 지난해 8,66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3,244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 2020.7.19/뉴스1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자 의료체계와 재정에 부담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재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는 외국인 확진자들의 수는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향후 의료체계에 부담이된다면 치료비 지원 중단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비는 전액 우리 정부가 지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외국인 치료비 지원을 권고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치료비 지원을 중단하려면 국제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

윤 반장은 "원칙적으로는 감염병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 검사·치료를 지원하는 방식"이라며 "다만 방역·의료체계에 부담이 되면 치료비 전액지원 등의 방식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 확보 노력 중"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방역당국은 국내 업체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백신을 구하는 전략을 펼쳐 코로나19 백신을 확보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제기구,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고 있는 연합체에 동참해서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다국적 개별 업체들과도 일단 접촉을 하면서 진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확보만큼이나 방역지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이 개발될 시기가 불분명한데다 백신의 방어력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백신보다는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생활 속의 방역수칙 준수와 같은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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