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식품업계, 소비자와 논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7.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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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빙그레우스'(왼쪽) 농심 '새우깡' 광고에 출연한 가수 비 /사진=빙그레 인스타그램, 농심 '새우깡' 광고 캡처빙그레 '빙그레우스'(왼쪽) 농심 '새우깡' 광고에 출연한 가수 비 /사진=빙그레 인스타그램, 농심 '새우깡' 광고 캡처


식품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겨냥한 참여형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MZ세대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시에 큰 구매력을 갖춘 집단으로 성장하면서 식품, 패션, 여행,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동아오츠카는 최근 진행한 '오로나민C볼단' 6기 모집에 1만5000명 이상이 참여해 1만8000여개 콘텐츠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오로나민C볼단 모집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 사진이나 영상을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아련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볼단 담당자는 "'밈'(meme, 인터넷 상 유행하는 재미있는 콘텐츠) 문화에 적극 참여해 재미를 느끼고 자신의 개성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MZ세대에게 유쾌한 감성으로 공감을 얻었다"며 "인스타그램, 틱톡 등 MZ세대에게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참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오로나민C볼단 6기 모집 참여 영상(위), 스프라이트 '거침없이챌린지' 영상 /사진=동아오츠카(위), 코카콜라오로나민C볼단 6기 모집 참여 영상(위), 스프라이트 '거침없이챌린지' 영상 /사진=동아오츠카(위), 코카콜라
코카콜라도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 홍보를 위해 놀이 문화를 활용했다. 스프라이트는 100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틱톡커(틱톡 이용자)와 함께 스프라이트 댄스 챌린지 '#거침없이챌린지' 를 진행해 누적 조회수 2700만뷰를 돌파하며 MZ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MZ세대에게 호응을 얻은 마케팅이 제품 출시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빙그레에서 SNS 홍보를 위해 만든 캐릭터 '빙그레우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빙그레 인스타그램 계정은 빙그레우스가 등장한 이후 팔로워 수가 약 56%나 늘며 현재 식품업계 공식 계정 사이에서 팔로워 수 1위를 지키고 있다. 빙그레는 빙그레우스의 인기에 힘입어 빙그레우스의 이름을 딴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달 식품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첵스 파맛'도 MZ세대의 놀이문화를 만나며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16년 전 해프닝으로 그쳤을 수 있던 '첵스나라 대통령 선거'는 MZ세대의 꾸준한 출시 요청으로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제품 출시 이후에도 MZ세대는 '첵스 파맛'을 맛있게 먹는 다양한 조리법을 공유하며 놀이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MZ세대는 어느새 광고 모델을 결정하는 힘까지 갖추게 됐다. 가수 비의 '깡'이 올해 가장 흥행한 '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사이에서 "비가 새우깡 광고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형성됐다. 결국 농심은 지난달 새우깡 모델로 비를 발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최근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신제품과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집에 있는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집콕 놀이문화 마케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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