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쥬' 트와이스 신드롬 닮았다…JYP, 시총 1조 돌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7.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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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와 소닉뮤직이 공동 제작한 일본 걸그룹 '니쥬'(NiziU)/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JYP와 소닉뮤직이 공동 제작한 일본 걸그룹 '니쥬'(NiziU)/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연예기획사 JYP Ent. (63,600원 ▼900 -1.40%)(제이와이피 엔터테인먼트, 이하 JYP) 주가가 수직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어서 엔터 3사(JYP·SM·YG) 중 대장주로 등극했다. 일본 걸그룹 '니쥬'(NiziU) 데뷔 효과다.



증권가에서는 JYP가 한류 현지화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엔터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JYP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1.54%) 떨어진 3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소 조정받았지만 지난달 30일 이후 3주 동안 66.8% 급등했다. 전날에는 장중 최고 3만24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조1341억원으로 SM(7680억원)과 YG(7100억원)를 제치고 엔터업종 대장주가 됐다. 지난 10일 1조311억원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2개월만에 시총 1조원에 복귀한 이후 상승세가 이어진다.

최근 JYP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단연 '니쥬'다. JYP와 일본 소니뮤직과 합작으로 탄생한 니쥬는 멤버 9명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가 방송될때부터 일본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최종 멤버 9명이 결정된 이후 지난달 30일 첫 음원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가 공개됐는데 첫날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당일 일본 라인뮤직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다른 앨범 수록곡들도 2~4위에 오르는 소위 '차트 줄세우기' 현상이 나타났다.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하루만에 조회수 600만건을 넘었고 현재는 조회수 5700만건을 기록 중이다.

니쥬 음원이 공개된 날 JYP 주가는 10.7% 급등했다. 이후 일본의 대표 음악 차트인 오리콘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JYP 주가의 고공행진도 지속됐다.

최근 주가 상승은 당장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미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과거 '트와이스' 데뷔 이후 JYP 주가가 수직상승한 상황을 기억한다. JYP는 2015년 트와이스 데뷔 이후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2017년 초까지 4000~5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자 2018년 10월 최고 3만9800원까지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니쥬가 트와이스 이후 JYP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쥬 구글 트렌드 지수는 트와이스의 데뷔 2년차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라인뮤직 차트 줄 세우기, 상반기 부문별 유행어 순위 1위 등 트와이스가 신드롬을 일으켰을 당시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 정도 흐름이면 체감상 가을 데뷔 앨범부터 도쿄돔 투어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 얼마나 빠르게 다수의 곡을 확보해 콘서트 수요를 맞출 수 있는 가에 따라 JYP의 수익화 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하나의 걸그룹 때문이 아니라 한류의 현지화라는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JYP의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는 2018년 현지화를 통한 한류의 세계화를 성장 방향성으로 잡은 'JYP 2.0'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의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을 활용해 해외 현지의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아이돌의 해외 진출뿐 아니라 현지인을 한국식 아이돌로 트레이닝함으로써 케이팝의 외연을 더 확장하겠다는 의도였다.

니쥬는 JYP 현지화 프로젝트의 대표 사례였고, 성공적인 데뷔로 향후 이같은 시스템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을 높였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니쥬의 성공적인 데뷔는 현지 진출 등의 막연한 모멘텀이 체계적인 프로듀싱으로 현실화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글로벌 확장성에 더 높은 기대감을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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