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지난1월2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달 전 첫 회동과 달리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경영진이 동행한 게 눈길을 끈다. 전기차 배터리 협력 차원을 넘어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장(부회장), 강인엽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 CEO(최고경영자)가 동행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수석부회장과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 등이 이들을 맞았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테슬라의 급성장으로 불붙은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배터리를 비롯해 반도체·5G(5세대 통신) 등 첨단 부품업체들와의 협력이 필수다. 이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최고의 동맹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아이소셀 오토'를 공개하고 AI(인공지능)와 5G 기반의 자율주행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가 본격적으로 협업할 경우 테슬라를 넘어서는 코리아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잖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토요타-파나소닉, GM-LG화학, 폭스바겐-SK이노베이션 등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전장업체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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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회동을 통해 양대 그룹의 사업과 기술 협력이 상당 부분 구체화됐을 것"이라며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