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LNG냉열 재발견...가스공사 신성장 동력으로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0.07.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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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경제효과 1.2조원…친환경에 효율좋은 에너지

한국가스공사와 인천항만공사가 인천신항 배후단지에 구축 중인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한국가스공사한국가스공사와 인천항만공사가 인천신항 배후단지에 구축 중인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한국가스공사


대기 중에 버려지던 'LNG(액화천연가스) 냉열'이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LNG 기화 과정에서 주위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이용한 것인 만큼 다른 연료가 필요 없는 무공해 청정에너지인데다 유통·물류, 발전 등 다양한 산업 활용 가능성도 크다.



한국가스공사는 단일 기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LNG를 수입한다. 지난해 기준 3300만톤을 들여왔다. 총 5개의 LNG터미널, 74기의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LNG 냉열은 LNG 도입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다. 가스공사는 카타르, 호주, 오만 등 16개국으로부터 천연가스를 들여오고 있다. 천연가스 자체는 기체인데 부피가 커 선박으로 장거리를 이동하기 쉽지 않다. 생산지에서 천연가스를 섭씨 영하 162도의 초저온으로 액화시키면 부피는 600분의 1로 줄어든다.



초저온 상태로 들여온 LNG를 배관망을 통해 보급하려면 기화를 시켜야 하는데, 이 때 냉열(냉각된 에너지)이 발생한다. 액화한 LNG는 기화하는 과정에서 열을 빨아들인다.

수입하는 LNG 양이 막대하다 보니 LNG 냉열도 원자력발전소 1기가 1년에 발전할 수 있는 양에 맞먹는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LNG를 기화할 때 1kg당 약 200kcal 규모 냉열에너지가 발생한다. 냉열 에너지 200kcal를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0.23kWh(킬로와트시)다.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LNG 3300만톤을 통해 발생한 냉열 에너지는 전력량 기준 759만MWh(메가와트시)에 해당한다. 월성 원전1기의 발전량(700만MWh)을 넘어선다.

그동안 냉열에너지는 바다나 공기 중으로 버려졌다. 특별한 활용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천연가스 등 친환경에너지로 에너지전환이 화두가 되며 LNG냉열 사업도 크게 떠올랐다. 에너지 재활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LNG냉열은 효율성이 좋은 친환경에너지이기도 하다. 기존 전기냉동기 보다 LNG냉열을 활용한 냉동기가 더 짧은 시간 안에 영하 100도 도달이 가능다. 에너지 소비도 전기에 비해 더 적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LNG냉열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가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인천신항 배후단지 구축하고 있는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대표적이다.

대규모 냉동창고를 인천신항 바로 옆에 구축해 신선 물류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준공되면 약 1조2600억원 규모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해당 사업은 기획재정부 선정 협업 우수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가스공사는 평택 오성물류단지내 LNG냉열 활용 냉동냉장 물류센터에 LNG를 공급하고 있다. 이 오성물류단지 냉동냉장 물류센터는 한국 LNG냉열 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곳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는 LNG냉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재활용'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며 LNG냉열 에너지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시켰다. 가스공사는 매년 3300만톤 규모 LNG를 해외에서 도입한다. 단일 기업으로 가장 큰 규모다. 또 LNG터미널 5개와 저장탱크 74기를 보유 중이다. LNG냉열 분야 경쟁력이 뛰어나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LNG냉열 연관 융복합 모델을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제조, 데이터센터 등 LNG냉열을 활용할 분야를 찾고 있다. 가스공사는 맞춤형 지원으로 경제성 또한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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