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체, 2차전지·폐기물 '환경업'으로 변신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7.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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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이텍 중국 톈진2공장 입구 모습./사진제공=동화기업동화이텍 중국 톈진2공장 입구 모습./사진제공=동화기업


건설자재를 주 업무로 삼는 업체들이 '환경'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환경 관련 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거나 앞으로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목재, 강화마루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동화기업이 2차전지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화기업은 목재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건자재용 목재소재(PB, MDF, MFB), 건장재(바닥재, 벽장재, 외장재), 목재 표면재(LPM)를 판매한다. 지난해 8월 2차전지 소재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파나스이텍 지분 89.63%를 인수하면서 2차전지 전해액 사업에 발을 들였다.



현재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향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주도하는 전해액 시장에서 국내 최대 전해액 업체로 국산화 수혜가 예상된다.

이같은 이유로 동화기업은 '2차전지' 수혜주로 꼽히며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동화기업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동화기업을 '2차전지' 수혜주로 분류하고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52% 높은 7만원으로 신규로 제시했다. 내년 동화기업의 전해액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34%(890억원), 75%(58억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현재 주가가 싸다는 이유다.
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인선이엔티의 폐기물 매립장 모습. /사진제공=인선이엔티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인선이엔티의 폐기물 매립장 모습. /사진제공=인선이엔티
건설·건축자재 전문기업인 아이에스동서 (28,950원 ▼500 -1.70%)는 지난해 5월 인선이엔티, 지난 6월 코엔텍 등을 인수하면서 건설폐기물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아이에스동서가 건설주가 아닌 환경주로 재평가되면서 지난 14일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7월1일부터 21일 현재 상승률은 40%를 넘는다. 건설주에서 환경주로 종목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성장성을 부각받은 영향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환경 부문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6월 건설 폐기물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 (6,820원 ▼20 -0.29%) 지분 26.46%를 사들이면서 인선이엔티 매출이 연결 지분으로 인식된 결과다. 올해는 인선이엔티의 매출액이 21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이에스동서가 지난달 폐기물처리기업인 코엔텍과 새한환경을 인수하면서 올해 환경 분야 매출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엔텍은 울산 지역에서 매립 및 소각사업을 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711억원,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8.8%에 달한다. 새한환경은 충남 천안에 기반을 둔 폐기물 처리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15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엔텍 역시 잔여 지분을 확보하면서 연결 회사로 인식하면 환경 사업 매출이 3000억원대로 늘어나며 전체 매출의 30~40%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며 "환경 사업은 수익성이 높아 실적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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