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공장도 없는 남극바다에 미세먼지, 어디서 왔을까?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7.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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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 남극 식물플랑크톤 조성과 미세먼지 상관관계 최초 규명

아라온호 서남극 아문젠해 현장탐사 활동/사진=극지연아라온호 서남극 아문젠해 현장탐사 활동/사진=극지연


극지연구소는 남극바다의 미세먼지가 식물플랑크톤 종 조성에 따라 다르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인체에 해롭지만 햇빛을 반사하는 구름 생성을 도와 대기 온도를 낮추는 이로운 작용도 한다. 지구온난화에 민감한 지역으로 꼽히는 남극에서 미세먼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하지만 현장 접근의 어려움 때문에 육지와 비교해 관련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극지연구소와 세종대, 중국 제3해양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2016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서남극 아문젠 해역에서 미세먼지를 채집해 구름의 응결핵 역할을 하는 세 가지 물질의 발생 과정을 밝혀냈다.



연구소에 따르면 세 물질 중 두 가지인 황화합물과 비수용성 유기탄소화합물은 아문젠해의 대표적 식물플랑크톤인 페오시스티스의 물질대사 과정에서 바다로 배출된 후 바람과 파도에 의해 잘게 부서져 미세먼지화 됐다. 나머지 하나인 수용성 유기탄소화합물은 남극 바다얼음에 주로 서식하는 미세조류 규조류(색소체를 가지는 광합성 미생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세먼지 주요물질과 남극 해양미세조류의 조성의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해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찾아냈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남극의 해양환경변화와 기후변화 예측 연구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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