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코로나 백신 확보 뒤질세라…' 협상 전담팀 구성

뉴스1 제공 2020.07.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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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등 3~4곳 대상…국내 개발도 계속"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 <자료사진> © AFP=뉴스1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정부가 각국 제약사들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협상을 전담하는 전문가 팀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NHK 등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20일 연립여당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간사장으로부터 '백신 확보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제언서를 전달받은 뒤 "새로 만든 팀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다.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팀을 구성해 해외의 여러 제약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국 정부는 각국 제약사들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 대가로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최대 4억명 분량까지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지난달 14일 인터넷 특별대담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완성됐을 때 일본도 곧바로 확보할 수 있도록 미 제약사 모더나와 영국계 아스트라제네카 등 2개 회사와 교섭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달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소식은 들려오지 않으면서 일본 정치권 등에선 '백신 확보 경쟁에서 일본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토 후생상은 이날 사이토 간사장과 만난 자리에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협상 전담팀을 구성한 사실을 공개했으나, 구체적으로 언제 구성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자료사진> © AFP=뉴스1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자료사진> © AFP=뉴스1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확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해 3~4곳 정도다.


가토 후생상은 또 일본 업체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점을 들어 "이르면 내년 초쯤 국내에서도 백신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제2차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에 자국 업체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 지원 예산으로 1900억엔(약 2조1200억원) 가량을 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사카(大坂)대 바이오벤처 기업 안제스가 6월 말부터 자체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 및 효과 확인을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시오노기(鹽野義) 제약도 오는 11월부터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안제스는 이르면 연내, 시오노기는 내년 가을 백신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이이치산쿄(第一三共), 다나베 미쓰비시(田邊三菱) 제약이 저마다 자회사 등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163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3종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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