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美英中 삼파전, 한국은 어디까지 왔나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7.21 10:36
글자크기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재창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0.03.30.semail3778@naver.com[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재창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을 향한 국내외 제약사들의 경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의 시기가 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2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23개에 이른다. 임상 전 단계에 있는 백신 후보물질도 150여개에 달한다.

그 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바이러스벡터 백신)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앤테크(RNA 백신) △중국 칸시노바이로직스-군 연구소(불활성 백신) △미국 모더나(RNA 백신)가 ‘코로나19 백신 1호’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화이자 “초기 임상서 중화항체 형성”
코로나 백신 美英中 삼파전, 한국은 어디까지 왔나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60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의 두 번째 초기 시험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형성에 성공하며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특히 이번 독일 시험에서는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고도의 면역세포인 ‘T세포’ 반응을 만들어냈다. T세포는 인체에 침투한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겨냥해 제거하는 면역세포다.

화이자는 “피실험자 일부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것 외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백신의 효과성 증명을 위해 이달 말 최대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캔시노 “전원 면역반응 확인”
[옥스퍼드=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한 임상시험 자원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험용 백신을 맞고 있다.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자원자 800여 명 중 2명에게 처음으로 투약했다. 2020.04.24.[옥스퍼드=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한 임상시험 자원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험용 백신을 맞고 있다.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자원자 800여 명 중 2명에게 처음으로 투약했다. 2020.04.24.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1단계 임상시험에서 실험 참가자 전원에게서 중화항체와 T세포 면역반응을 확인했으며,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백신은 개발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달부터 80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영국, 10월부터 미국에 백신을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중국 캔시노 바이오로직스도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실험용 백신을 1회 접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기존 아데노바이러스(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사람에게서는 면역반응이 감소하는 징후가 나타났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초기 임상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45명 전원이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더나는 오는 27일부터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개발 박차…제넥신·메디톡스 임상 진행중
[서울=뉴시스]안일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관련 현장방문 일환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제넥신을 방문, 백신개발 연구현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7.10.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안일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관련 현장방문 일환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제넥신을 방문, 백신개발 연구현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7.10. [email protected]
국내에서도 여러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의지를 밝힌 가운데 실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제넥신과 메디톡스 2곳이다.

제넥신이 개발한 후보물질 ‘GX-19’은 DNA 조각을 주입해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 조각을 만들어 항원으로 기능하게 하는 DNA 백신이다. 지난달 19일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위한 인체 투여를 시작했다. 9월까지 마친 뒤 하반기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호주 백신 개발 기업 '박신'과 손을 잡고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백신 '코박스19(COVAX-19)'에 대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결과는 오는 8월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국내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백신 개발은 여러 변수가 많다. 등장하지도 않은 백신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다"며 방역수칙·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