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공포…어제 26% 오른 광동제약, 오늘도 급등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7.21 11:52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

삼다수 /사진제공=제주개발공사삼다수 /사진제공=제주개발공사


수돗물 유충 대란에 생수 관련 종목이 급상승 중이다. 국내 점유율 1위 '삼다수'를 판매하는 광동제약 (7,380원 ▼80 -1.07%)은 두 자릿수 오름세다. 롯데칠성 (127,900원 ▲500 +0.39%)농심 (372,500원 ▲500 +0.13%)도 이틀 연속 올랐다.



이번 주가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끝나진 않을 전망이다. 올해 코로나19(COVID-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생수 정기배송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1일 오전 11시 46분 광동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0.89%) 오른 1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26.73% 급등한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전날 4% 넘게 올랐던 롯데칠성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를 생산, 판매하는 롯데칠성은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43%) 오른 10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백산수'를 판매하는 농심도 0.4%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수돗물 유충 탓에 생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주거지와 근접한 편의점에서 판매가 급증했다. 수돗물 유충 대란이 시작된 인천서구 내 위치한 편의점 GS25 중 주요 50개 점포는 지난 15~19일 동안 생수 판매량이 전주대비 191.3% 늘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광동제약은 사실상 '제약'이라는 꼬리표만 붙었을 뿐 실적을 보면 사실상 생수 업체다. 올해 1분기 기준 광동제약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 중 생수영업이 자치하는 비중은 28.5%다. 단일 상품 기준으로 큰 비중이다.


광동제약은 직접 생수를 생산하진 않는다.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한 삼다수를 전국 유통망에 판매하는 판권만 가지고 있다. 2017년 판권 재계약에 성공했다. 최소 2021년까지 삼다수를 판매할 수 있으며, 영업실적에 따라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롯데칠성은 롯데마트 등 그룹 유통계열사를 등에 업고 생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0년 롯데칠성의 생수 매출은 2477억원으로 전년대비 6.4%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음료 매출성장률(0.3%)을 크게 웃돈다.

농심이 생산하는 '백산수'는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점유율도 8.8%에서 8.2%로 줄었다. 삼다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영향력이 약하지만,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한편 수돗물 유충 대란 이후에도 생수 시장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언택트 소비로 정착된 생수 정기배송이 호재다. 광동제약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다수 정기배송 주문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3.5배 증가했다. 롯데아이시스는 정기배송 매출이 연평균 70%씩 성장하고 있다. 백산수도 자체 개발앱을 통해 정기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매일 마셔야 하는 생필품이지만 무거워서 오프라인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기 불편했던 생수가 정기배송으로 잘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