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모트롤 인수전, 국내외 후보 참여..가격 이견·규제가 변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7.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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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유압기기 및 방위산업(방산) 사업부 모트롤BG 인수전에 국내 FI(재무적투자자)와 해외 SI(전략적투자자) 등이 참여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 (141,000원 ▲1,600 +1.15%) 모트롤BG 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오퍼스·NH PE(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중국 국영기업 서공그룹(XCMG)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 기업 실사, 협상 과정, 사업부 분할 등 절차가 남아 있다.

두산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주요 계열사 및 사업부 매각을 진행 중이다.



두산 모트롤BG는 유압기기와 방산 회사로, 2019년 매출액(순매출액 기준)은 4806억원, 영업이익은 389억원이다. 유압기기 산업의 경우 일정 규모의 설비 투자와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한 사업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부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문제로 매각 측과 인수 후보 간 가격 눈높이를 좁힐 수 있느냐가 거래의 관건이다.

매각 측에선 모트롤BG 몸값으로 4000억~5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M&A(인수합병) 시장에선 거래 대상 매물에 대한 밸류에이션 시각차가 있다.


또 방위 산업은 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규제 산업으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변수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앞서 두산그룹에 모트롤BG 매각과 관련해 기술 유출 우려 불식 및 노동자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두산 모트롤BG 노조(노동조합) 역시 기술 유출 우려 등에 따라 매각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산은 모트롤 사업부뿐 아니라 현재 두산솔루스 등 주요 계열사 및 사업부, 두산타워 등 주요 자산 매각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채권단 요구에 따라 유동성 확보, 재무구조 개선 등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한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 등 핵심 계열사의 매각 여부도 주목받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솔루스 등 일부 계열사와 모트롤 등 사업부 매각만으로는 두산 그룹은 채권단에서 요구하는 3조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이익 창출 능력이 있는 계열사나 사업부 매각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가운데 거래 성사 여부와 추가적인 핵심 계열사 매각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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