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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 북미 혈액제제 공장·혈액원 매각…"북미진출은 계속"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7.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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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그리폴스와 5520억 규모 계약…재무건전성 확보

GC의 캐나다 GCBT 공장/사진=GCGC의 캐나다 GCBT 공장/사진=GC




GC(녹십자홀딩스 (49,000원 450 -0.9%))가 북미 생산법인과 혈액원 등 혈액제제 계열사를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그리폴스에 매각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북미사업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지 생산시설 등을 팔아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GC녹십자를 통해 북미 혈액제제 사업 진출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GC는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인 GCBT와 미국 혈액원 GCAM 지분 100%를 스페인 그리폴스에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기업가치 기준으로 4억6000만달러(약 5520억원)다.

앞서 GC는 북미 진출을 위해 2009년 미국 현지법인 GCAM를 설립하고, 혈액원 인수·건설을 통해 현지 원료 혈장 공급처를 확보했다. 혈장(혈액의 액체성분) 안에 필요한 성분만을 분리해 만드는 혈액제제 생산을 위해서는 원료혈장 공급처가 필요하다. 이후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5%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17년 캐나다에 생산시설인 GCBT를 설립했다.



그러나 2016년 11월과 2018년 9월 FDA로부터 IVIG-SN 5% 제조공정 자료를 보완하라는 공문을 받아 허가가 지연됐다. 이에 GC는 지난해 IVIG-SN 5% 제품 대신 시장성이 큰 IVIG-SN 10%부터 허가를 받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하지만 북미 사업 여건이 변하고,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자 GC는 선제적으로 해외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을 통해 우선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GCBT의 경우 2017년 설비 투자는 마쳤지만,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부족으로 이듬해부터 본사에서 인력·기술 지원을 받았다. 코로나19로 하늘길까지 끊기면서 애초 내년쯤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자립이 기약 없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GC는 매각을 결정했다.


GC는 북미 현지 생산시설과 혈액원 매각 이후에도 GC녹십자 (489,000원 16000 -3.2%)를 중심으로 북미 진출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GC녹십자는 북미 진출을 위해 오창공장을 두 배로 증설한 바 있다. 회사는 오창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올 4분기쯤 IVIG-SN 10% 미국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말 허가를 받아 내후년 미국 매출을 본격화하는 것이 목표다.

GC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번 계약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걸쳐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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