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디스플레이업체, 삼성 타도 위해 中기업과 손잡는 '도박'

뉴스1 제공 2020.07.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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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전환점 맞아 투자확대 필요"
"향후 동향 열쇠는 신형 아이폰…조달처 포함시 사업 탄력"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게양돼 있는 태극기(왼쪽()과 삼성 사기(社旗) <자료사진> © AFP=뉴스1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게양돼 있는 태극기(왼쪽()과 삼성 사기(社旗)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OLED가 지난달 중국 최대 가전사 TCL로부터 출자받기로 결정한 건 한국의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서라고 20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날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JOLED가 삼성을 타도하기 위해 기술유출 위험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과 손을 잡는 '도박'을 벌였다.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시장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JOLED는 지난 2015년 일본 경제산업성 주도로 소니·파나소닉 등 기존 업체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를 분리·통합해 만든 회사로서 경산성이 관리하는 민관합작펀드 '산업혁신투자기구'(INCJ)가 최대 주주다.

그러나 JOLED는 지난달 중국 TCL 산하 디스플레이 제조사 화싱(華星)광전기술(CSOT)로부터 200억엔(약 2200억원) 상당의 자금 지원을 받는 대가로 지분 10.76%를 넘겨주기로 결정해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산케이는 올 들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저마다 'TV용 대형 액정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신형 OLED 패널 개발·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JOLED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도 양산 투자에서 뒤처지면 승기를 잃을 우려가 있어" TCL과의 자본업무 제휴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와 NEC 등이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후발주자인 삼성 등과 설비투자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결국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산케이는 JOLED가 Δ향후 OLED 시장 경쟁에서 히타치·NEC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면서 Δ투자 리스크도 피하기 위해 "'라이벌'인 중국 기업과 손을 잡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산케이는 "한국 업체들을 뒤쫓는 JOLED는 중국의 거대 TV시장 확보란 측면에서도 TCL이 좋은 제휴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TCL은 삼성·LG에 이은 세계 TV시장 점유율 3위 업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Δ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설비투자는 OLED 패널 부문이 기존 액정패널을 제쳤고, Δ내년엔 OLED가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JOLED는 TCL과의 자본업무 제휴 발표 뒤 곧바로 '삼성이 OLED 패널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독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압박에 나선 상황.

그러나 산케이는 미 애플사가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 신기종 시리즈 모두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점을 들어 "(향후 시장동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애플이다. 애플의 조달처에 JOLED가 포함될 경우 TV용을 포함한 사업 전개에도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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