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빅3' 날개 다시 펼까…네이버 카카오 엔씨 2Q실적 '청신호'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07.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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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빅3'  날개 다시 펼까…네이버 카카오 엔씨 2Q실적 '청신호'


'한국판 뉴딜'의 수혜주로 꼽히던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 빅3'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판 뉴딜 등 호재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결과이지만 이들 기업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거래일 대비 4.71%하락한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장중 30만85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찍었던데 비해 14%이상 하락한 것이다. 연일 급락세에 네이버 시총순위도 셀트리온에 이어 5위로 내려 앉았다.

카카오 역시 이날 4.62% 하락한 31만원으로 지난 10일 장중 36만 8000원이던 최고가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 지난 6일 1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던 엔씨소프트도 이날 2.39%하락한 8만5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주만에 14%가 빠진 것으로 시총 20조원선도 깨졌다.



차익실현, 월가 버블우려에 주가급락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 주가가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배 가까이 상승했고 미래 성장주로서 매수가 집중됐던 만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본다. 최근 월가에서 제기된 '제2 닷컴버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빅3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발표가 또다른 변곡점이 될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은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로고 / 사진=머니투데이엔씨소프트 로고 / 사진=머니투데이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네이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00억원대. 이는 전년대비 70%가량 상승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2200억원을 넘어서며 순항했는데 이같은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지는 것이다. 매출 역시 전년대비 10%이상 늘어난 1조8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매출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더딜 것으로 전망되지만 언택트 소비로 인한 커머스와 페이의 고성장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금융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웹툰사업 지배구조 개편으로 글로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카카오·엔씨 2Q 어닝서프라이즈 확실시
카카오 역시 2분기 900억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130~140%대 성장세다. 매출도 20%가량 상승한 9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포털사업 매출이 감소하지만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 페이, 유료 콘텐츠 등 전 사업 부분의 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뱅크와 페이, 증권으로 이어지는 금융 인프라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 또한 리니지2M과 리니지M의 견조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기록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이 6100억원, 영업이익은 2500억원 가량으로 전년대비 각각 50%, 100% 상승하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영업이익 성장세는 리니지2M의 흥행 인센티브가 줄었기 때문이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신작 블레이드앤 소울2' 출시와 함께 리니지2M의 해외출시가 예정돼 긍정적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인터넷 산업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와 ‘디지털화’에 가장 수혜를 보는 업종으로 소비패턴과 결제패턴 변화 같은 구조적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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