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축제 줄줄이 취소…김빠진 맥주업계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7.20 15:13
글자크기
지난해 8월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개막한 2019 전주가맥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8월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개막한 2019 전주가맥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


주류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맞았지만 울상을 짓고 있다. 핵심 홍보 창구였던 축제들이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잇따라 취소되면서 고객접점 채널을 잃은 탓이다. 업계는 온택트, 굿즈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새로운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축제들이 대부분 취소됐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시작한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을 올해 개최하지 않는다. 2015년부터 후원해 온 '전주가맥축제'는 비대면 드라이브스루·배달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결국 취소됐다.



오비맥주가 후원하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도 7월에서 8월로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다. 롯데칠성음료가 꾸준히 후원해온 '워터밤 서울'은 9월로 연기됐고, 5TARDIUM 페스티벌'은 취소됐다. 대선소주가 후원하던 '부산국제록페스티벌'도 9월로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다.

주류업체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맥주·음악 축제는 연중 최대 성수기 7, 8월을 앞두고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다. 보통 축제를 후원하면 수천~수만명이 방문하는 페스티벌에서 맥주 판매를 독점할 수 있어서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기회이기도 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준비해온 축제를 개최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주류업계는 소비자와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고, 축제가 열리는 지역에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 기회가 줄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름축제 줄줄이 취소…김빠진 맥주업계
주류업계는 축제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굿즈, 온택트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소주 캐릭터인 '두꺼비'를 내세워 캐릭터·굿즈 마케팅 트렌드에 동참했다. 이달 초 두꺼비와 테라 로고를 활용한 굿즈를 출시하고 '요즘 쏘맥 굿즈전'을 열어 조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오비맥주도 의류브랜드 게스, 온라인 셀렉트숍 29CM와 협업해 오비라거 캐릭터 '랄라베어' 굿즈를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온택트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카스 모델로 발탁하고 '알짜 맥주 클라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연재해 누적조회수 1300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매다 개최했던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도 온택트(비대면) 콘서트 방식으로 지난 18일 진행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맞는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온택트 콘서트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소통을 위한 신선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