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박세리 벤처·스타트업과는 '같이 산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0.07.2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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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열린 디지털 강국을 향한 풀스윙 '스마트 대한민국펀드' 출범식에서 명예출자자 출자 약정금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1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열린 디지털 강국을 향한 풀스윙 '스마트 대한민국펀드' 출범식에서 명예출자자 출자 약정금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1


"1998년 US오픈 우승 이후 박세리 키즈가 세계 골프계에서 최고를 달리듯이, 스마트대한민국펀드가 비대면·바이오 창업인들을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들로 성장시켜 세계를 이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한국 비대면·바이오·그린뉴딜 분야 스타트업을 키우는 투자자로 나섰다. 지난해 말 비대면 골프교육 콘텐츠기업 바즈인터내셔널을 창업한 박세리 대표는 2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출범식에서 명예 출자자 겸 홍보대사를 맡았다.



스마트대한민국펀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한국의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조성되는 정부의 상징적인 펀드다. 한국판 뉴딜 분야 혁신 스타트업·벤처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한다. 올해 1조원을 조성하고 2025년까지 6조원 규모로 늘리는 게 목표다.

박세리 대표는 이날이 한국 바이오·비대면 기업들의 '스마트 모먼트'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 US오픈에서 박 대표가 우승한 때를 가리키는 '박세리 모먼트'에 빗댄 말이다. 박 대표가 당시 US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선보이며 우승한 이후 트인 물꼬를 통해 박세리 키즈들이 전세계 골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라는 계기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비대면·바이오 창업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투자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투자하기로 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는 비대면·바이오·그린뉴딜 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후배기업의 도전에 함께 하는 멘토기업이 펀드 조성 단계부터 참여하며 정부가 민간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우선손실충당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나눈다.

벤처 1세대 대표기업인 네이버, 넷마블을 비롯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인 크래프톤, 무신사, L&P코스메틱과 차기 유니콘 기업으로 거론되는 베스핀글로벌이 참여한다. 최근 투자분야에 진출한 신세계 그룹도 출자한다. 기술보증기금과 노란우산공제회도 펀드 조성에 힘을 보탠다.


멘토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경험,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활용해 펀드가 발굴한 유망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측면 지원도 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25 전쟁 이후 50년의 압축성장을 통해 삼성, 현대, LG 등 1세대 기업을 만들어냈고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 시절 전국적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면서 네이버, 카카오 같은 2세대 기업을 만들었다"며 "이제 디지털경제를 대표하는 3세대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를 뒷받침하는 펀드가 스마트대한민국펀드"라며 "3세대기업은 아마 비대면기업 분야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벤처투자는 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고 엔젤투자도 2018년도 5538억원으로 2000년 제1벤처붐 시절의 기록을 18년만에 돌파했다"며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유니콘도 2017년 115개사에서 지난해 235개사로 2배 이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워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혁신벤처스타트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고 오히려 비대면분야는 다른해보다도 훨씬 성장률도 더 높고 고용률도 대면분야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며 "이것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비대면분야 경쟁력이 그만큼 살아있다는 증명"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우리가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비대면기업의 플랫폼화, 글로벌화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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