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식품株, CJ제일제당·농심·하이트…뭘 사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0.07.20 15:42
글자크기

농심, CJ제일제당 등 시장 기대치 훌쩍 넘은 실적…3~4분기 염두에 둔 매수전략 유효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식품업체들의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지난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관측되는데, 3분기 추세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가정식 수요는 급증한 반면, 출혈 마케팅은 줄어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이 공개된 오리온 (93,100원 ▲1,000 +1.09%)과 면세점 영업부진의 타격을 받은 KT&G (89,400원 ▼300 -0.33%)를 제외한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2%), 하이트진로 (21,000원 ▼100 -0.47%), 농심 (391,000원 ▼3,000 -0.76%) 등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00억원 선이었는데, 실제로는 10% 이상 많은 286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정식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리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공식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특히 해외시장 성장률이 22%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밖에 캔햄, 국물요리, 포장김치, 죽 등의 제품이 20~30%대 성장했고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판매가 늘어났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농심은 컨센서스인 34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4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대비 415.6% 증가한 수치인데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수요가 늘었다면, 2분기에는 라면과 스낵을 중심으로 한 해외수출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매출기준으로 볼 때 국내는 21.8% 성장했으며 중국과 미국은 각각 26.0%, 34.5% 가량 성장했을 것"이라며 "특히 호주, 베트남, 캐나다 등 국내 생산수출 대응 지역에서 4~5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0~70% 늘어나는 등 성장추세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뚜기 역시 2분기 연결 매출액 6126억원과 영업이익 44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09억원과 4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292%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식품업계 전반이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보는 상황이다.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고점을 찍은 후 조정을 받는 상황인데 3~4분기 실적 변동성을 염두에 둔 저점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과 하이트진로를 추천했다. 그는 "최근 들어 사재기 수요가 정상화되고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일부 재개되면서 라면과 과자의 수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가정 간편식의 경우 신규 소비자가 유입되면서 수요 성장세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 가공식품 생산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의 기저가 낮은 편이라 매출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측면이 특히 기대된다"며 "하이트진로 역시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주류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하반기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과 농심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호실적과 더불어 K-푸드 관심에 기인한 해외법인의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