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포스코, 2분기 실적도 '우울'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7.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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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월9일 경북 포항 포스코 스마트공장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1월9일 경북 포항 포스코 스마트공장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험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POSCO (421,000원 ▼7,000 -1.64%)(포스코)가 2분기에도 우울한 실적을 받아들 전망이다.



포스코 주가가 올 4월부터 18만원 전후를 맴돌면서 시가총액 16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21일 2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 이익 컨센서스(시망 전망치)는 22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79% 감소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는 포스코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 부진의 원인은 영업이익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강 부문이 힘을 쓰지 못한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제조업 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철강수요는 전년보다 6.4% 감소한 16억539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진한 수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고부가제품인 자동차 강판 판매량 감소, 원재료 투입 단가 상승 등이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품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라는 악재를 동시에 만나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이같은 전망을 반영한 듯 포스코 주가도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포스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1.07%) 오른 1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24만9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3월 13만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이달 들어 여러 차례 19만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포스코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으로 지난해 말 10위였던 시가총액 순위는 16위까지 밀렸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포스코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4712억원이다. 다만 중국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월 수준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할 기미가 보인다는 점이 희망적인 요소다.

또 포스코는 최근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공사를 마치고 5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국내·외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포스코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냉연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철강은 물론 전방산업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자동차와 조선 판매가격의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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