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890% CJ CGV, 유상증자 청약 흥할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7.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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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한 '언택트시네마'를 선보인 가운데 21일 서울 CGV 여의도에서 한 시민이 직원과 대면 없는 '픽업박스'를 이용해 팝콘을 구매하고 있다. '언택트시네마'는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롭고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CJ CGV가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한 '언택트시네마'를 선보인 가운데 21일 서울 CGV 여의도에서 한 시민이 직원과 대면 없는 '픽업박스'를 이용해 팝콘을 구매하고 있다. '언택트시네마'는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롭고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CJ CGV (5,560원 ▼40 -0.71%)가 이날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 나서는 가운데 흥행될 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COVID-19) 업황 부진 타격은 크지만, 최근 청약 시장이 불붙으면서 흥행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부터 21일까지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5850원, 신주 수량은 1393만8687주로 현 유통주식(2116만1313주)의 65.9%에 달한다. 총 조달 자금은 약 2209억원이다.

지난 5월 유상증자 결정 발표 당시 CJ CGV는 유상증자로 약 2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주 발행가액이 낮아지며 자금 규모도 293억원가량 줄게 됐다. 최종 발행가액(1만5850원)은 5월 발표한 1차 신주 발행가액(1만7950원)보다 12% 낮다.



두 달 새 CJ CGV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주가는 지난 17일 1만9500원을 기록, 유상증자 결정 공시일(5월 8일) 대비 18.8% 떨어졌다.

주가 하락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화관 업황의 부진이 꼽힌다. 2분기 CJ CGV의 국내 극장 관람객은 전년 동기 대비 88.6% 감소했고, 매출 감소율은 3월(-67%), 4월(-88%), 5월(-93%)로 갈수록 악화됐다. 국내외 극장들이 4~5월 들어 영업 재개에 나섰지만 여전히 휴업 상태인 해외 극장도 있어 실적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부채비율이 워낙 높은 탓에 이번 유상증자 효과가 '반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CJ CGV의 부채비율은 891%에 이른다. 김수강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직후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증자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CJ CGV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추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CJ CGV가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한 '언택트시네마'를 선보인 가운데 21일 서울 CGV 여의도에서 한 직원이 관람객과 대면 없는 '픽업박스'를 이용해 팝콘을 전달하고 있다. '언택트시네마'는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롭고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CJ CGV가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한 '언택트시네마'를 선보인 가운데 21일 서울 CGV 여의도에서 한 직원이 관람객과 대면 없는 '픽업박스'를 이용해 팝콘을 전달하고 있다. '언택트시네마'는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롭고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러나 업황 부진과 달리 청약은 흥행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가액이 낮아진 점이 오히려 투자 매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실적 반등도 기대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기존 모집가액(1만7250원) 대비 8% 이상 추가적인 매력이 생겼다"며 "국내와 중국이 3분기까지 적자가 예상되지만 2분기에 비해 그 규모가 의미있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23~24일 이뤄질 실권주 대상 일반공모 청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막대한 유동성 덕분에 공모 청약 시장이 활성화된 덕분이다.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현대로템의 지난달 CB(전환사채) 공모 청약 경쟁률은 47.72대1에 달했고, 경영권 분쟁으로 화제가 된 한진칼 (59,400원 ▲400 +0.68%) BW(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 경쟁률도 24대1을 넘었다.

CJ CGV와 동일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한 {대한항공)은 우리사주조합·구주주 대상 청약은 청약률 97.35%로 미달됐으나, 실권주 대상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무려 124:52대 1을 기록했다. 약 300억원 규모 실권주에 몰린 청약자금만 3조725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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