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대미 행보 줄인 북한, 군사위 회의서도 軍 내부 결속 집중

뉴스1 제공 2020.07.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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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회의 주재…새 세대 사상 무장·주요직제 개편
비공개 회의 내용 주목…한미훈련 대비 등 논의 가능성

(서울=뉴스1) 이설 기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최근 대남 군사 계획을 보류하고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며 대외 행보를 줄여 온 북한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군 내부 결속에 집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로 전날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확대회의가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예비회의를 주재한 뒤 대남 군사계획을 보류한 다음 행보다.

다만 회의에서는 대남 군사계획에 대한 추가 언급은 없이 사상 교육, 군 내부 인사, 중요 군수 생산 계획 심의 등 내부 조직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정치사상 생활과 군사사업에서 제기되는 일련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인민군대 지휘관, 정치 일꾼들에 대한 당적 교양과 지도를 강화하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됐다.

또 '새 세대' 인민군 지휘성원들을 혁명 사상으로 철저히 무장시킬 데 대해 강조되고 무력기관의 주요직제 지휘성원들의 해임 및 임명에 대한 조직 문제가 취급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젊은 세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상 이완을 막고 군 인사로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군대의 운영에서 여러 문제가 대두되고 각 급 부대 기관 운영을 위한 자금이나 물자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군 운영상의 경제적 어려움과 기강 해이를 다잡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별도의 비공개 회의가 있었다고 밝힌 대목도 눈길을 끈다.

신문은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조성된 군사 정세와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부대들의 전략적 임무와 작전동원 태세를 점검하고 나라의 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기 위한 핵심 문제들을 토의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공개 회의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지난 5월 개최된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언급한 것에 비하면 '전쟁 억제력' 강화라는 표현은 수위가 조절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 부대들의 전략적 임무와 작전동원 태세를 점검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다음달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에 대비한 군사행동 계획을 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지난 대북 전단(삐라)으로 초래된 접경지역 군사행동의 보류 상황과 8월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문제도 토론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군사력 운용 및 군수산업계획 들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였던 것으로 관측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달 간 집중적인 대남, 대미 대응 국면을 지나온 북한이 '정면 돌파전'에 집중하며 내부 기강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삐라)를 문제 삼은 담화를 발표한 이후 20여 일간 대남 비방을 이어오다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이 발표된 뒤 경제난 '정면 돌파전'에 몰두해왔다.

한미에서 동시에 북미 정상회담 재점화 움직임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이달 외무성을 중심으로 연이어 거부 입장을 내놓았고, 김 제1부부장의 지난 10일 담화로 '새로운 셈법이 없는 한 연내 북미 대화는 없다'라고 못박았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이 미국의 대선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기'라고 언급한 것으로 봤을 때, 일단 대선의 향방이 나오거나 완전히 끝난 뒤 새로운 대미 전략을 수립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론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정면 돌파전 성과 결산일로 정한 만큼, 이 때까지는 특별한 대외 행보 없이 내부 결속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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