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침체에…우울한 금호타이어 창립 60주년

뉴스1 제공 2020.07.19 07:14
글자크기

2분기 연속 실적부진…광주공장 이전도 지지부진
중국 더블스타 인수 뒤 주가는 저가행진 계속

광주를 대표하는 3대 제조업체 가운데 한곳인 금호타이어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지만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 우울한 생일상을 받아야 할 처지다. /© 뉴스1광주를 대표하는 3대 제조업체 가운데 한곳인 금호타이어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지만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 우울한 생일상을 받아야 할 처지다. /© 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를 대표하는 3대 제조업체 가운데 한곳인 금호타이어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지만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 우울한 생일상을 받아야 할 처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 세계 소비시장이 침체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상당한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더블스타로 주인이 바뀌면서 재도약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광주공장 이전사업은 1년여가 지나는 동안 한발짝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를 대표하는 제조업체인 금호타이어가 올해 9월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창립 당시 하루 타이어 생산량 20개에서 한국과 중국, 베트남, 미국 등지에 총 8개 공장을 가동하면서 연간 6500만개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다가오는 60주년 기념일을 마냥 반길만한 상황이 못된다.

당장 조만간 공개될 2분기 실적전망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는 금호타이어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886억원,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497억원) 대비 11.1%나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역시 손실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 매출감소에 따른 2분기 영업손실액을 288억원으로 전망했다.

금호타이어는 완성차 업계의 휴무 등이 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3개 공장을 대상으로 지난 2월과 4월에 휴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업의 제2 도약을 위해 추진한 광주공장 이전작업도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 News1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 News1
금호타이어는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자리한 현 광주공장을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 광주시에 공장 이전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이전할 부지와 매입방안 등 보다 구체적인 안을 가져오라며 계획안을 반려했고, 이후 이전작업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공장이 옮겨갈 부지에 대한 매입계획 등에 대한 세부계획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현행법상 현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의 승인을 먼저 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광주시와 금호타이어는 지난달부터 한달에 한번씩 모여 대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여기에 2018년 4월 중국기업인 더블스타로 인수된 뒤 지역경제계는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와 함께 한단계 도약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기대'에 머물고 있다.

더불스타 인수 뒤 반짝했던 금호타이어 주가는 저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블스타가 인수할 당시 기대감에 주당 가격은 5000원까지 올랐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은 3000원 아래서 맴돌면서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여파도 있겠지만 주가라는 게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건데, 아직은 그같은 신뢰를 시장에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