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펀드로 물산업 스타트업, '유니콘'으로 키운다"

머니투데이 대담=김경환 정책사회부장, 정리=기성훈 기자 정책사회부 2020.07.2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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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박재현 수자원公 사장 "그린 뉴딜 사업 속도감 있게 추진…물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디지털 전환 등 물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이하 공사) 사장이 지난 16일 대전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한 물산업 혁신성장 펀드를 조성해 필요한 스타트업에 지원하고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사는 물산업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1100억원을 투입한다. 민간 출자금까지 포함하면 지원 규모는 25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스타트업을 돕고, 더 나아가 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박 사장은 특히 "정부와 함께 그린 뉴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세계 최고의 물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후변화 심화, 그린·디지털 전환, 코로나19(COVID-19)으로 인한 사회 재편 등 시대 변화에 발맞춰 물관리를 혁신하겠다는 다짐이다.



평소 '물복지'를 강조해온 그는 물복지 정책의 객관적 기준 제시를 위한 '물복지 지수' 개발 계획도 내놓았다. 박 사장은 "전 국민이 고르게 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포용적 물복지'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 16일 대전 본사에서 신(新)경영전략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 16일 대전 본사에서 신(新)경영전략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다음은 박 사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신(新)경영전략 비전을 발표했다. 새로운 전략과 방향은 무엇인가.

▶공사는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입니다. 공사는 '세계 최고의 물 종합 플랫폼 기업’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7대 핵심과제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우리 강 △수돗물을 즐겨 마시는 시민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물 관리 △디지털로 만드는 이(e)로운 물 관리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 물 순환 도시 △경제를 살리는 물산 업 혁신 생태계 △국민과 소통하는 변화와 혁신 경영입니다.

공사는 국민 물복지를 강화하고, 나아가 글로벌 물관리 스탠더드(표준)를 주도해 세계 물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입니다.

-물복지 지수를 개발 진행 중이다. 물복지 지수 개념과 그 내용은 무엇인가.

▶'물복지'란 모든 지역·계층이 물이 주는 혜택을 고르게 누리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 삶의 질 및 국가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복지 실현을 위해선 합리적 근거 및 효율적 재원 배분이 전제돼야 합니다. 공사가 개발 중인 물복지 지수는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황을 진단하고 취약요인을 도출, 맞춤형 정책 우선순위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현재 물복지 지수 개발은 사내외 전문가, 전국 물관리 담당자 등 다양한 관계자들과 소통과 검증을 통해 기본적 구성을 마친 상태입니다. 앞으로 데이터 검증, 정부 협의 등 신뢰성 제고 후 연내 성과발표가 있을 것입니다.

-물 산업 분야 스타트업 지원 확대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공사는 지난 2017년 물 산업 육성 전담조직인 ‘물산업플랫폼센터’를 열었습니다. 이후 물 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 240개 기업을 발굴해 사업화 지원, 판로개척, 투자유치 등을 지원해 물산업 혁신창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물산업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자체자금 1100억원 출자를 통해 모펀드(모태펀드)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민간자본 매칭으로 2500억 규모로 '물산업 혁신성장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1000여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Scale–Up·고성장)을 도와 3개의 에비 유니콘을 배출하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물 산업 분야 스타트업 지원확대와 함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거점형 물산업 혁신센터 구축 등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스타트업과의 동반 해외 진출 등으로 2030년까지 일자리 25만개를 목표로 합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 15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물 종합 플랫폼 기업' 비전 선포식에서 물관리 혁신을 위한 7대 핵심과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 15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물 종합 플랫폼 기업' 비전 선포식에서 물관리 혁신을 위한 7대 핵심과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최근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공사는 물관리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한국판 뉴딜’은 비대면 확산 등 사회·경제적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정부의 혁신적 대책입니다.

공사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 추진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 기반 스마트 댐 안전관리 등 종합적인 댐 리노베이션 추진 △상수도 물공급 전 과정에 대한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 △수상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 및 물관리 시설 온실가스 관리 프로그램 적극 도입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 물관리 분야 '한국판 뉴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양대 축이다. '그린 뉴딜'과 관련해 물관리의 중요성과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린 뉴딜’은 자연자원의 보전·복원,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국가 정책입니다. 물관리 및 물에너지 사업은 경제‧산업구조의 녹색전환과 경기부양을 목표로 하는 '그린 뉴딜' 성격에 가장 부합합니다.

공사는 정부와 협업 하에 ‘그린 뉴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환경안전을 확보하고,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통해 국민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공사가 물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개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사업내용과 기대효과에 대해 말해달라.

▶국내 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인 공사는 관리 중인 수자원 시설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등 친환경 물에너지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입니다.

수상태양광은 공사가 관리하는 댐 저수면 면적의 6.7%를 활용해 2030년까지 2.6GW(기가와트)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EDC) 국가시범도시 수열 공급사업 등 수열에너지는 2030년까지 12만7000냉동톤(RT)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부산 EDC를 ‘한국형 스마트워터시티' 모델로 구축하고 있다.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스마트워터시티는 기존 도시의 물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물 특화 플랫폼 도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수량과 수질을 관리합니다.

부산 EDC는 한번 사용한 물도 재이용하는 하수재이용시스템, 도심형 고정밀 소형 강우레이더 설치 등 스마트 물관리 기술 적용을 통해 물재해 걱정 없는 도시로 만들 예정입니다.

특히 스마트워터시티 플랫폼을 구축엔 다양한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부산 EDC 플랫폼으로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 등 해외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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