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 백신 해킹 시도" 美·英·캐나다의 경고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7.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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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러시아 해커 조직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 기술 정보를 해킹하려 했다고 영국과 미국, 캐나다 정부가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러시아 해커 조직인 'APT29'가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업체들과 연구 기관의 정보를 해킹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러시아의 유명 해커 조직으로 '코지 베어(Cozy Bear)'로 불리기도 한다. 'APT'는 국가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해커 조직에 대해 미 보안업계가 붙이는 명칭이다. 사실상 러시아 정부가 전세계 각국의 코로나 치료 연구 성과를 탈취하려 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NCSC는 "팬데믹(대유행)과 싸우는 노력에 비열하게 공격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말했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보기관의 해킹 시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라브 장관은 또 "무모한 행동으로 이기적인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고도 비판했다.

NCSC는 해킹 조직이 어디로 목표로 했는지, 실제로 정보를 탈취하는 데 성공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주요 국가의 백신 연구 정보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커들은 특정 대상을 목표로 하는 스피어피싱과 악성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수법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국가안보국(NSA), 캐나다의 연방통신기관(CSE)도 영국의 성명에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앤 누버거 사이버안보부장은 "APT29는 오랜기간 정부, 외교, 싱크탱크, 의료, 에너지 기관들을 타깃삼아 해킹을 해왔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이득을 누리려 하는 이들로 인해 NSA는 주요 사이버 보안 권고를 공동으로 내린다"고 말했다.

캐나다 CSE 역시 "의료 전문가들이 팬데믹과 싸우기 위해 모든 자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노력을 방해한다"고 했다. CSE는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캐나다의 코로나19 연구 자료를 탈취하려는 해외 세력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같은 영국의 주장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타스 통신에 "우리는 누가 영국 제약회사와 연구소들을 해킹했는지에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는 이러한 모든 시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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