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은 일반적인 IPO(기업공개)와 달리 공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주식시장 상황이나 분위기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다. 공모 실패 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 때문에 주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활용하는 편이다. 상장 회사 입장에선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서 원하는 수준의 조달 자금 규모를 미리 확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IBK투자증권이 스팩 합병 상장에 주력하는 이유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IBKS제11호스팩, IBSK제12호스팩을 나란히 신규 상장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 IBKS제14호스팩, 이달 IBKS제13호스팩 상장 작업을 완료했다. 이달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심사를 청구한 엑스게이트가 지난 6월 신규 상장한 IBKS제14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또 IBK투자증권은 코넥스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는 증권사 중 하나로,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때 상장 주관사 지위를 따내기 비교적 용이하다. 올해 IBK투자증권이 IPO를 주관한 에스엠비나와 이엔드디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 회사다. 에스엠비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 재도전에 나섰지만 지난 6월 또 심사를 철회했다.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과 함께 전국적으로 확보한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토대로 IPO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중요한 방안 중 하나가 상장 주관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과 기업 금융 주선, 코넥스 및 코스닥 상장, 상장 이후 인수합병까지 성장 단계별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지속적인 스팩 상장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주관 노하우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