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쯤 들어봤을 상처·질환 치료제 이름들이다. 모두 동국제약 (16,990원 ▼240 -1.39%)이 보유한 일반의약품(OTC) 브랜드다. 동국제약은 OTC 분야 ‘마이다스 손’으로 불린다. 내놓는 제품들마다 선전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매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목표는 OTC에서 멈추지 않는다. ‘OTC 강자’라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최근 전문의약품(ETC)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화장품 등 헬스케어 부문까지 진출하며 보다 많은 성공 신화를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동국제약 본사
단순히 계산해 1분기 실적이 4분기까지 유지된다면 동국제약의 올해 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 매출의 커트라인 5000억원을 넘겨 10대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동국제약의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외부에서 도입한 상품보다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의 성장세가 더욱 높다는 점이다. 제품은 자체 생산하는 만큼 상품에 비해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그만큼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2025년 ‘1조원 클럽’ 가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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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의 경우 △히야론(관절염치료제) △로렐린(항암제) △벨라스트(필러) △포폴(마취제)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규모와 경쟁 강도가 강한 순환기 제품 보다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ETC 매출은 △2013년 629억원 △2014년 710억원 △2015년 890억원 △2016년 1079억원 △2017년 1251억원 △2018년 1365억원 등 연평균 5~10%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2019년 1829억원으로 34% 급증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와 건기식, 가정용 의료기기 등의 유통채널을 다변화해 고속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사업별 고른 성장을 통해 2025년 매출액 1조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CDMO 시장 진출, ‘캐시카우’ 확보 추진
2019년 11월 29일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오른쪽)가 이문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투즈뉴의 제조에 관한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국제약 제공
CDMO는 실험실에서 배양된 신약 후보물질이 상업화에 이를 수 있도록 생산 공정을 대신 개발해주고 대량생산까지 해주는 것을 일컫는다. CDMO 시장은 2017년부터 매년 10% 이상씩 성장해 2023년에는 규모가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초기 설비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노하우도 필요해 중소제약사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지만, 고부가가치 사업일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돼 시장 잠재성이 매우 높다.
동국제약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이외에도 다른 바이오 업체들과도 임상 시료를 제조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품질과 기술력을 강화해 CDMO 비즈니스를 회사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