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3조299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월2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융자잔고가 6조8780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3개월여 만에 두 배 넘는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융자를 레버리지 삼아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대출받은 개인이 만기일(통상 3개월)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돈을 회수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종목별 신용융자 잔고현황을 보면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3608억원)과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2903억원)가 각각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잔고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코스피시장에서는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3307억원) △SK (162,000원 ▲1,300 +0.81%)(1768억원)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1511억원) △부광약품 (6,190원 ▲60 +0.98%)(1134억원) 등 순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다음으로 △씨젠 (22,200원 ▲100 +0.45%)(2179억원) △셀트리온제약 (91,900원 ▲600 +0.66%)(912억원) △에이치엘비 (108,500원 ▲1,800 +1.69%)(804억원) △케이엠더블유 (14,450원 ▲470 +3.36%)(70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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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간 증가세로 보면 제약·바이오주들에 대한 신용융자 쏠림이 두드러졌다. 코스피에서 셀트리온은 한 달만에 906억원이 늘어 전체 잔고의 25%를 차지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풍제약도 각각 418억원, 316억원 늘며 전체 잔고의 38.6%, 40.1%를 차지했다.
제약·바이오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에서는 증가세가 더 눈에 띄었다. 증가세 1위인 씨젠은 705억원이 늘며 전체 잔고대비 32.4%가 늘었고 △알테오젠(299억원) △제넥신(182억원) △에이비엘바이오(114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순증 상위 10개종목으로 보면 코스피는 셀트리온 등 3종목이, 코스닥에선 씨젠·알테오젠·제넥신 등 6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여전한 코로나 확산세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빚투'로 수익을 내는 투자자도 상당수지만 무분별한 융자사용으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높은 변동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만큼 우량종목 중심으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