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계약해제 조건 충족"…이스타 M&A 파기될듯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7.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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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계약해제 조건 충족"…이스타 M&A 파기될듯


제주항공 (10,740원 ▼250 -2.27%)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계약이 사실상 파기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10,740원 ▼250 -2.27%)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전날 이스타홀딩스로부터 계약 이행과 관련된 공문을 받았다"며 "이스타홀딩스가 보낸 공문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계약 선행조건 이행 요청에 대하여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제주항공은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되었음을 밝힌다"라며 "다만, 정부의 중재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 및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10일 안에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스타항공이 15일 자정까지 250억원가량의 체불임금을 포함한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을 갚지 않으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결국 이스타항공이 선행 조건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제할 명분을 갖췄다는 것이 제주항공의 입장인 셈이다.

제주항공은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정부의 추가 지원 등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계약 파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이스타항공 계약 타결을 전제로 제주항공에 인수금융으로 1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 금액으로 미지급금 해소와 경영정상화 등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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