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에 탄력받은 태양광·수소… 에너지 업계 "환영"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7.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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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에 탄력받은 태양광·수소… 에너지 업계 "환영"


정부의 그린뉴딜 5대 대표과제 발표에 에너지업계가 일제히 기대감을 보였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사업의 성장 한계 탓에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수년 전부터 추진한 것이 그동안 업계 사업 방향이었다. 이제 정부의 그린뉴딜 구상에 올라타 태양광과 수소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그린뉴딜 5대 대표과제를 발표했다. 디지털 뉴딜과 더불어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이다.



특히 그린뉴딜 중 에너지 분야 과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방점을 뒀다. 지난해 12.7GW(기가와트) 수준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 용량을 2025년까지 42.7GW로 3.7배 늘리는 게 목표다. 2025년까지 국비 9조2000억원을 포함해 11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일자리 3만8000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수소에너지 분야에선 2026년까지 원천기술 확보 목표를 세웠다. 수소 소재부품장비에 R&D(연구개발) 집중지원으로 수소 생산부터 유통, 활용까지의 전(全) 주기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2022년까지 울산과 전주·완주, 안산 등 3곳에 조성할 예정인 수소 도시도 3곳을 추가해 2025년까지 6곳으로 늘린다.



이와 관련, 한화 관계자는 "국내 친환경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적극 환영한다"며 "지원정책의 입법화를 통해 산업계에 명확한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태양광, 수소발전사업 등을 추진하는 대표 친환경에너지 기업이다.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일찌감치 진출한 한화는 이미 글로벌 1위 태양광 모듈 업체다. 최근에는 태양광 셀과 모듈 제조를 넘어 태양광발전 까지 영역을 빠르게 넓힌다.

수소 사업에도 발을 뗐다. 계열사 한화에너지는 충남 대산에 세계 첫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올해 6월부터 돌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 공급 기술을 확보했고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이며 수소 충전소용 탱크 공급 기술도 확보했다.


두산도 수소연료전지 제조와 풍력 사업을 끌어안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맡은 두산퓨얼셀의 기대가 높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대기오염 없고, 안정적 전력생산이 가능한 연료전지가 차세대 친환경 발전이자 중요한 분산발전원으로 주목받음으로써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정부 과제 추진에 발맞춰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발전원가를 낮추고 현재 98% 수준인 연료전지 국산화율을 100%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효성은 정부 정책에 호응해 수소 에너지 부문과 탄소섬유 등 친환경 신소재 부문을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적극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그 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수소경제 활성화를 앞당기며 국내 친환경 비즈니스 육성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효성은 지난 4월 린데그룹과 손잡고 202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하고 전국 120곳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짓는 등 액화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 나갈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정부 정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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