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은행주 깜짝실적+백신 기대…다우 4일째 랠리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7.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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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은행주 깜짝실적+백신 기대…다우 4일째 랠리


뉴욕증시가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관련 초기 임상시험이 성공적이었다는 소식에 은행주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까지 겹쳤다.



골드만삭스 '어닝 서프라이즈'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7.51포인트(0.85%) 오른 2만6870.1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9.04포인트(0.91%) 뛴 3226.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1.91포인트(0.59%) 상승한 1만550.49로 마감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9% 뛰었다. 다만 이른바 MAGA로 불리는 4대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 중에선 애플만 올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배 가까이 급증한 트레이딩 수입에 힘입어 지난 분기 24억2000만달러(약 3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소식에 골드만삭스 주가는 1.35% 올랐다. 전날 대표 은행주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도 트레이딩 수입 덕분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뉴욕마감] 은행주 깜짝실적+백신 기대…다우 4일째 랠리

"백신·치료제, 하나만 성공하면 된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 랠리의 최대 재료는 전날 장 마감 후 보도된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이었다.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에 따르면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45명 전원에 항체가 형성됐다. 피시험자들은 15명씩 3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25, 100, 250㎍(마이크로그램)씩 두차례 백신 후보 약물을 투여 받았다.

모더나는 오는 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시판 전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3상은 미국 30개주 87개 연구소에서 이뤄진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의 연구소와 제약회사들이 200여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놓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23개가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으며 3상을 진행 중인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공동 개발팀과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 등이 가장 앞서 있다.

비록 백신 접종을 통해 만들어질 항체의 지속기간이 길지 않더라도 백신의 생산과 보급 자체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으로 월가는 기대하고 있다.

펀드스트레이트 글로벌자문의 톰 리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의 시장에 '모 아니면 도'와 같은 이벤트"라며 "제약업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시도하고 있고, 이 가운데 하나만 성공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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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산업생산 두달째 증가…2차대전 후 최악의 석달
미국의 산업생산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그러나 2/4분기(4∼6월) 전체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생산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발표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 달보다 5.4% 증가했다. 이는 전월(1.4%)에 비해 크게 개선된 증가율로, 시장 전망치인 4.1%(마켓워치 기준)도 크게 웃돌았다. 1959년 이후 가장 큰 월별 증가율이다.

특히 산업생산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7.2% 늘었다. 반면 광업 생산은 2.9%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봉쇄 조치로 지난 3∼4월 급감했던 미국의 산업생산은 5월 봉쇄 완화가 본격화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3∼4월 산업생산 감소분이 워낙 커 여전히 6월 산업생산은 2월보다 약 11% 적은 수준이다.

2/4분기 전체로 보면 연율 기준으로 산업생산이 42.6%나 급감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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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재고 급감에 WTI 2.3%↑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기름값을 밀어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1센트(2.3%) 오른 41.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밤 9시20분 현재 75센트(1.8%) 상승한 배럴당 43.65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전주 대비 750만 배럴 줄어든 5317만 배럴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210만 배럴보다 큰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폭 감산에 나섰던 주요 산유국들이 8월부터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했지만 감산 합의를 불이행한 국가들은 추가 감산이 불가피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회원 동맹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은 감산 규모를 현재 하루 970만 배럴에서 8~9월엔 하루 약 854만 배럴로 완화할 예정이다.

전날 OPEC은 보고서에서 2021년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700만 배럴 정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약 900만 배럴 감소했다.

앞서 OPEC+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 원유 수요가 약 3분의 1 증발하자 전세계 공급량의 10%에 달하는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키로 합의했다.

한편 지난달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고 약속보다 많이 생산한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은 합의 이행을 위해 향후 추가 감산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오후 4시24분 현재 8월물 금은 전장보다 60센트(0.03%) 하락한 1814.00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3% 내린 96.0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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