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누른 신세계 정유경의 '럭셔리'…K-뷰티 3위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7.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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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코스메틱 '럭셔리' 전략...뷰티 3위 꿰찬 신세계인터, 유럽 명품 브랜드 인수까지

애경산업 누른 신세계 정유경의 '럭셔리'…K-뷰티 3위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럭셔리 화장품 비전'이 베일을 하나씩 벗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3위 종합화장품 기업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화장품 매출 '넘버3' 애경산업을 제치고 올해는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며 뷰티업계의 강자 아모레·LG생활건강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 중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17,660원 ▲120 +0.68%)의 화장품 매출액은 3680억원으로 업계 3위였던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부 매출액(3348억원, 전체 매출의 47.7%)을 제쳤다. 아모레, LG생건의 뒤를 이어 국내 뷰티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액은 632억원에 그쳤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 매출액은 917억원을 기록하며 3위 입지를 굳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들어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뷰티업계에 위기가 도래한 상황에서도 △스위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인수 △인터코스코리아 지분 매각 △2030을 겨냥한 한방화장품 '연작'의 마케팅 드라이브 △중국 온라인 채널 강화 등 공격적인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또 모회사 신세계가 직접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노마(Onoma)를 론칭하며 정유경 총괄사장이 그룹 차원에서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어주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발표한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Swiss Perfection) 인수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이번 인수는 국내 기업이 화장품의 본산인 유럽의 명품 화장픔 브랜드를 인수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그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비용 문제로 유럽의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스위스퍼펙션의 경우 호텔, 스파, 요트 등에 납품하는 B2B 브랜드로, 대규모 자산 등을 함께 인수할 필요가 없어 비용 부담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애경산업 누른 신세계 정유경의 '럭셔리'…K-뷰티 3위로
이번 인수로 신세계 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쁘띠 샤넬'로 안착한 색조·클렌징 제품이 유명한 '비디비치'와 2030을 위한 한방화장품 '연작',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을 표방하는 백화점표 '오노마'에 100% 스위스 메이드로 최고급 스킨케어 화장품을 만드는 스위스퍼펙션을 더해,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완성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브랜드 바이레도(2014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2015년) 딥티크(2017년) 아워글래스(2018년) 가란시아(2019년) 에르메스 뷰티(2019년)도 각각 판권을 확보해 유통 중이다. 자체 브랜드와 수입 유통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럭셔리'라는 것. 국내에서 M&A(인수합병)으로 성장한 LG생활건강이 독일 피지오겔(판권 확보), 미국 에이본 등 대중적인 매스 브랜드를 주로 인수한다면 신세계는 오직 럭셔리만 고수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 연작, 스위스 퍼펙션으로 이어지는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는 고속 성장하는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 공략에 최적화된 것"이라며 "우리는 오직 럭셔리로 일관된 사업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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