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17,660원 ▲120 +0.68%)의 화장품 매출액은 3680억원으로 업계 3위였던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부 매출액(3348억원, 전체 매출의 47.7%)을 제쳤다. 아모레, LG생건의 뒤를 이어 국내 뷰티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액은 632억원에 그쳤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 매출액은 917억원을 기록하며 3위 입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 14일 발표한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Swiss Perfection) 인수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이번 인수는 국내 기업이 화장품의 본산인 유럽의 명품 화장픔 브랜드를 인수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그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비용 문제로 유럽의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스위스퍼펙션의 경우 호텔, 스파, 요트 등에 납품하는 B2B 브랜드로, 대규모 자산 등을 함께 인수할 필요가 없어 비용 부담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브랜드 바이레도(2014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2015년) 딥티크(2017년) 아워글래스(2018년) 가란시아(2019년) 에르메스 뷰티(2019년)도 각각 판권을 확보해 유통 중이다. 자체 브랜드와 수입 유통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럭셔리'라는 것. 국내에서 M&A(인수합병)으로 성장한 LG생활건강이 독일 피지오겔(판권 확보), 미국 에이본 등 대중적인 매스 브랜드를 주로 인수한다면 신세계는 오직 럭셔리만 고수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 연작, 스위스 퍼펙션으로 이어지는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는 고속 성장하는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 공략에 최적화된 것"이라며 "우리는 오직 럭셔리로 일관된 사업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