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기자회견서 바이든 공격 장광설…CNN 중계 끊어

뉴스1 제공 2020.07.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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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체 경력은 중국 공산당엔 선물"
인디펜던트 "정책 발표회 장을 대선 적수 공격에 사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종식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종식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는 중국 관리들 및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백악관 로즈가든 기자회견장에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게 되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주요 외신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 "홍콩 기자회견을 적수 공격에 사용" =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몇분 내에 (중국과 관련한) 조치를 발표했고, 이것들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에, 2020년 대선 라이벌에 대한 공격을 했다"면서 "(이는) 바이든의 대중 정책에 대한 비판을 휠씬 뛰어넘은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광설이 계속되자 생중계를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바이든에 대한 장시간 공격의 배경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의회 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화씨 90도(섭씨 32도)를 가리키는 로즈가든에서 거의 한 시간 동안 연설을 하며 "바이든을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고 전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동안 취재진들이 거리두기를 하면서 앉아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동안 취재진들이 거리두기를 하면서 앉아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발표회 장을 대선 적수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면서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의 진행자 출신인 45대 대통령 아래에 있는 백악관에서 벌어진 초현실적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더힐은 "백악관은 이날 이벤트(기자회견)를 화요일(14일) 오후 발표했다"며 "바이든이 기후변화 해결에 초점을 맞춘 2조 달러 정책을 발표하기 위해 델라웨어에서 무대에 오르기 직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의 연설은 모든 주요 케이블 네트워크에 의해 생방송으로 보도됐고, TV 시청을 잘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공개 일정이 없었다"며 이날 행사 개최의 취지를 의심했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방송을 도중에 중단했다. 간판 앵커 울프 블리처는 대통령의 발언이 "유세 형식의 연설"로 "나빠지고 있다"고 시청자들에게 설명했다.

◇ "바이든은 중국 공산당에 선물"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과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의 공장을 자유롭게 빼앗고, 우리 공동체를 약탈하고, 우리의 가장 소중한 비밀을 훔치도록 했다"며 "나는 이걸 대부분 중단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체 경력은 중국 공산당엔 선물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국한하지 않고 에너지에서 경제, 교육, 이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서 바이든 후보를 공격했다. 또 그의 아들인 헌터의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 "침묵하는 다수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을 대선에서 '언더독(승산이 적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침묵하는 다수"가 자신의 승리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 조사를 종합해 평균 지지율을 산출하는 정치 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수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9%p 앞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 상당수는 자신의 지지 후보를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들은 왜곡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 대한) 열광은 2016년 때보다 지금이 훨씬 크다"며 "이 나라가 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그런 조용한 다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부본부장은 "오늘 로즈가든에서 들은 것은 대통령(의 것)이 아니었다"며 "미국 납세자들은 이 광경이 대표하는 자금 남용에 대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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