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불로소득' 부호 83명…"우리 세금 더 물려라"

뉴스1 제공 2020.07.1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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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세금을 더 물려라 호소하는 세계 부호 83인의 서한 (트위터)© 뉴스1우리에게 세금을 더 물려라 호소하는 세계 부호 83인의 서한 (트위터)© 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월트 디즈니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를 비롯해 세계 부호 83인이 미국과 여러 국가들에 공개 서한을 보내 부자 증세를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미 CBS와 CNBC 등에 따르면 '인류를 위한 백만장자들'(Millionaires for Humanity) 단체는 이 공개서한에서 "우리에게 세금을 더 부과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인한 문제들은 아무리 많은 돈을 기부한다고 해도 자선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며 "정부는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처럼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물리는 세금을 영구적으로 올리는 방법을 통해 의료시스템과 학교, 치안을 위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늦기 전에 우리의 세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바로잡을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세계 수천만명과 달리 일자리와 집, 가족을 부양할 능력을 잃을 염려가 없다. 이번 코로나19 비상사태에서 감염될 가능성도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종사자들에게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다"며 "필수업종 종사자들은 그들이 짊어지고 있는 부담에 비해 엄청나게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서한에는 애비게일 디즈니의 동생 팀과 제리 그린필드 벤엔제리스 미국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창업자, 윌리엄 제인웨이 벤처캐피털리스트, 리처드 커티스 영국 영화감독 등 7개국 부호 83명이 서멍했다.


월트 디즈니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 © AFP=뉴스1월트 디즈니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 © AFP=뉴스1
모리스 펄 블랙록 전직 임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주가가 오르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부유해졌다. 하지만 수백만명은 그런 이득을 얻지 못하고 일자리를 잃었다"며 "현재의 시스템은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부호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순자산이 50% 이상 증가한 반면 약 5억명은 빈곤층으로 내몰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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