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TF 열풍...괴리율 확대에 운용사 '유동성 공급'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7.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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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직 상승 중인 중국 증시의 열기가 중국 ETF(상장지수펀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순자산이 200억원 넘게 늘었다. 최근 개별종목장세에 다른 해외 ETF의 순자산이 오히려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중국 ETF의 인기로 운용사들도 바빠졌다. 운용사들은 신규 LP(유동성공급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LP를 확대해 괴리율이 벌어진 중국 ETF에 원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중국 ETF의 순자산(13일 기준)은 최근 5거래일 사이 240억원 증가한 8887억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631억원 늘었다. 지역별 ETF 중 유일하게 순자산이 증가했다. 해외 ETF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중반에서 약 30%로 확대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CSI300'가 246억원 늘어난 2469억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심천ChiNext(합성)'이 75억원 증가한 227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중국 신성장시업에 투자하는 심천ChiNext 지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中 ETF 열풍...괴리율 확대에 운용사 '유동성 공급'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 덕에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국내외 모든 유형의 ETF 상품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성장주 관련 ETF가 크게 올랐다. KODEX 심천ChiNext(합성)'과 '한화ARIRANG심천ChiNext(합성)'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각각 15.11%, 15.31%,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8.64%, 48.15%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ETF 시장가격과 NAV(순자산가치)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도 속속 벌어지고 있다. 중국 ETF는 최근 일주일 동안 8건의 괴리율 초과가 발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상장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를 제외하고 괴리율 발생건수가 가장 많았다. 중국 ETF는 약 2~4% 정도의 괴리율을 보였다. 그만큼 고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중국 ETF 인기에 운용사들은 LP 신규 계약을 맺고 원활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8일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 유동성 공급을 위해 KB증권과 신규 LP를 체결하는 등 일주일 사이 5건의 LP 계약이 발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ETF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LP를 확대해 중국 ETF 호가를 촘촘히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주 단위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중국 ETF의 매력이다. 중국 주식의 매매 기본 단위는 100주로, 주당 100위안(약 1만7186원)의 주식을 매수하려면 수수료와 환율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171만8600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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