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폭탄 맞은 중국인들 사재기…돼지고기 값 70% 폭등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7.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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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수이(중 구이저우성)=AP/뉴시스] 지난 24일 중국 구이저우성 후이수이현에서 집중호우로 거리에 물이 차있다. 중국 남부지방에 지난달 말부터 약 한달동안 쏟아지면서 1300만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20.06.27[후이수이(중 구이저우성)=AP/뉴시스] 지난 24일 중국 구이저우성 후이수이현에서 집중호우로 거리에 물이 차있다. 중국 남부지방에 지난달 말부터 약 한달동안 쏟아지면서 1300만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20.06.27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돼지 독감, 남부 지역의 홍수, 육류 수입금지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중국에서 돼지고기 값이 급등하고 있다.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도 다시 급등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남부 장시(江西)성 지역의 돼지고기 가격이 1㎏당 40위안(6800원)에서 68위안으로 뛰었다고 보도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70% 이상이다. 현지 관계자는 이 신문에 "식품공급이 안정적이긴하지만 사람들이 비가 더 올 것을 대비해 음식을 사재기하고 있다"며 "돼지고기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치솟았던 소비자 물가가 두달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2.5% 상승해 전달(2.4%)보다는 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상반기까지의 얘기긴 하지만 특히 돼지고기 등 식품 가격의 상승세 둔화는 뚜렷하다. 식품가격은 전년보다 8.8% 올랐는데 이는 전달 식품가격 상승률 10.6%보다 완화된 수준이다. 돼지고기 상승률은 전년대비 81.6%로 1~6월 상승률 104.3%보다 낮다.



하지만 돼지고기값의 홍수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6월말 ~ 7월 이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급등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ASF의 여파로 인해 중국내 돼지 공급 생산규모가 정상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중국 남부지방의 홍수도 돼지고기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홍수로 인해 수많은 돼지들이 유실됐고, ASF가 퍼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변의 물이 오염이 되면 건강한 돼지도 감염될 수 있다.중국 당국과 농장주들은 ASF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또다른 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했다. 해당지역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수급의 불균형은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육류수입을 제한하고 나선 것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최근 수입식품 포장지에서 수차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독일과 미국, 브라질, 영국 등에서 육류와 육류 제품을 수입하는 23개 업체의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은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수입 육류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방역조치 강화는 육류의 공급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은 비축 냉동돼지를 공급하며 가격 안정을 꾀하고 있다. 최근 중국상품비축관리센터는 냉동돼지 2만을 시장에 공급했다. 중국 당국은 돼기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올들어 모두 43만톤의 냉동돼지를 시장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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