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덕질도 비대면 랜선 응원으로 팬심 인증

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허남이 기자 2020.07.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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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아티스트와 팬이 만나는 오프라인 소통창구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국내 아티스트의 컴백 일정과 해외 투어 취소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팬 모두 큰 타격을 받았지만, IT기술의 발달로 '랜선 팬미팅', '랜선 응원' 등 덕질(열성적으로 특정 분야를 좋아하는 일)의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조회수 7755만회를 기록한 방탄소년단 컴백 트레일러 유튜브 영상/사진제공=빅히트 공식 유튜브조회수 7755만회를 기록한 방탄소년단 컴백 트레일러 유튜브 영상/사진제공=빅히트 공식 유튜브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는 지난 4월 26일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라이브'를 선보였다. 이 콘서트는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네이버가 플랫폼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첫 주자는 SM소속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으로 이들은 120분간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빅히트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방탄소년단 공연을 유튜브로 송출했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짧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비대면 공연은 총 조회수 5059만건,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24만명을 넘어섰다고 빅히트 관계자는 말했다.

한국, 일본, 대만 팬들에게 공유되는 일러스트 작가 공유코드/사진제공=프린팅박스한국, 일본, 대만 팬들에게 공유되는 일러스트 작가 공유코드/사진제공=프린팅박스
지하철 전광판 등 오프라인을 통해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문화도 온라인과 비대면 무인기계로 옮겨가고 있다.



카카오는 아티스트를 '카카오톡'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에서 응원할 수 있는 '카카오콘응원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비대면 콘텐츠 공유 플랫폼과 무인 기계를 통해 한국, 일본, 대만 팬들에게 국내외 일러스트 작가들의 한정판 캐릭터 그림과 아이돌 그룹의 팬 행사 콘텐츠 공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콘텐츠 공유 무인 출력 플랫폼 프린팅박스/사진제공=비전오티에스콘텐츠 공유 무인 출력 플랫폼 프린팅박스/사진제공=비전오티에스
콘텐츠 공유 무인 출력 플랫폼 프린팅박스를 운영하는 김우성 대표는 "YG소속사와 정식 허락받은 아이돌 그룹 팬클럽에서 8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프린팅박스 광고판에 위너의 6주년을 기념하는 키오스크 광고를 진행한다"며 "광고 화면에 나온 위너 아이돌 가수의 사진을 24시간 한정 공유하여, 즉석 인화 소장하는 아이돌 공유 콘텐츠 프로모션이 시작 한달 전부터 팬클럽 회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성 대표는 "지난 6월 진행된 일러스트 작가들과의 기간 한정 작품 콘텐츠 공유 비즈니스도 팬들이 줄을 서며 대기하고, 하루 판매량 200만원을 돌파했다"며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작가들의 작품 업로드 소식을 공유하여, 전국 프린팅박스를 찾는 모습을 보며 코로나 이후 비대면 언텍트 콘텐츠 사업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인 콘텐츠 키오스크 프린팅박스에서는 현재 1,000원을 내고 아티스트 및 일러스트 작가의 작품, 아이돌 팬 사진 등의 인쇄코드를 기간 한정으로 다운로드하고 인화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일러스트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신진 일러스트 작가들의 등단 기회를 마련하는 기쁨이 크다고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시, 소설, 수필 등도 신진작가들과 협업이 가능하다.

아이돌 그룹과 일러스트 작가의 팬이 비대면 언텍트 시대에서도 쉽고 재미있게 아티스트를 응원할 수 있고,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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