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전에서 호투를 펼친 키움 제이크 브리검. /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손혁(47) 감독이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2)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낸 말이다. 그리고 브리검은 감독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호투를 펼쳤고, 팀 연패를 끊었다.
이날 브리검은 최고 146km, 평균 144km의 속구가 힘이 있었고, 투심도 최고 148km-평균 144km를 찍었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날리는 호투였다.
이후 치료와 재활을 진행했고, 지난 8일 퓨처스리그 등판을 치렀다. 그리고 이날 복귀전에 나섰다. 53일 만에 오른 마운드. 오랜만이기에 우려도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손혁 감독은 "최근 우리가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오늘 브리검이 던지는데, 5이닝에 7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 에이스니까 잘 던져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브리검이 제대로 응답했다. 82구를 던지며 5이닝을 먹었다. 2회초 노진혁에게 맞은 솔로포 하나가 옥에 티였지만, 그뿐이었다. 오히려 약이 된 듯 5회까지 13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볼넷만 내주며 막아냈다. 4회와 5회는 삼자범퇴였다.
최근 키움은 에릭 요키시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이 없었다. 7월 들어 한현희가 2경기에서 3⅔이닝 17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승호도 2경기에서 6이닝 12실점이었다. 그 사이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날 브리검이 분위기를 제대로 바꿨다. 딱 5이닝이었지만, 임팩트도 내용도 확실했다.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 증명한 호투. 팀 순위도 다시 2위가 됐다. 키움으로서는 여러모로 기분 좋은 하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