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검사 "박원순과 팔짱, 내가 추행"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7.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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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혜원 검사 페이스북/사진=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고(故) 박원순 시장과 팔짱을 낀 적이 있다며 권력형 성범죄를 자수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호소인에게 "민사재판을 통해 진실을 확인받으라"고 했다.

진 검사는 지난 1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권력형 성범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수한다. 몇 년 전 종로에 있는 갤러리에 갔다가 평소 존경하던 분을 발견해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추행했다"며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고, 권력형 다중 성범죄"라고 말했다.

진 검사는 그러면서 "현 상태에서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 관련 실체 진실을 확인받는 방법은 여론 재판이 아니라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해서 판결문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면 2차 가해니 3차 가해니 하는 것도 없다. 민사 재판도 증거능력과 신빙성을 다툰다"라며 민사재판 역시 여러 측면에서 형사재판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을 진행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해당 분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회의와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패턴으로 판단될 여지가 높다"고 했다.

그는 "진실을 확인받는 것이 중요한지, 존경받는 공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여론재판이 중요한지 본인의 선택은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시민들은 그것을 비언어적 신호로 삼아 스스로 진실을 판단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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