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G64, 임상에 中 상무부 투자 관심…시진핑 정책 수혜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7.14 13:30
글자크기

강세찬 교수 "APRG64, 코로나 감염억제+바이러스 복제도 억제"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국에서도 ARPG64의 중국 임상을 위한 재배단지 구축 및 생산,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13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만난 강세찬 교수는 C형 간염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APRG64'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에 중국 정부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중국 임상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임상용 의약품을 생산한 뒤 6류 의약품으로 인정 받아야 한다"며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국과 임상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PRG64'는 용아초(AP)와 오배자(RG)를 6대 4 비율로 조성한 원료의약품이다. 강 교수팀은 C형 간염치료제로 개발 중인 APRG64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실험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세포 실험에서 렘데시비르 대비 50배 이상의 코로나19 억제효과를 보였다.

강 교수는 "AP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감염될 때 부착되는 단백질(Spike protein)을 억제하고, RG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개의 약물이 혼합된 형태로, 코로나19 감염 억제는 물론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해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중의약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나서고 있는 점이 APRG64 중국 임상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 과기부는 중약제제를 포함한 코로나19 치료 약물 임상 연구 규제 완화를 실시했고, 중약제제 사용 허가를 간소화한 긴급심사를 통해 임상 활용을 늘리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중·서 통합치료가 양의학 단독치료보다 효과가 높고 치료비용도 적게 들었다는 판단 덕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코로나19 대응에 중의약 역할을 강조했고, 중국에서 1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허가를 받은 '화습패독과립'도 생석고, 마황, 정력자 등 14종의 약재로 구성됐다.

현재 APRG64는 인민해방군 302호 병원과 강 교수가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명예이사로 위촉되어 있는 중관촌정밀의학기금회과의 논의를 통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302호 병원은 간염병 전문 병원으로, 메르스 때 해외 전파방지을 막기 위해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세찬 경희대 교수가 코로나19 치료후보물질 ARPG64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강세찬 경희대 교수가 코로나19 치료후보물질 ARPG64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강 교수는 "중국 상무국 홈페이지에 이번 투자 협의 관련 동영상이 게재될 예정이며, 그 이후 중국 제약 관련 기업들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는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골드퍼시픽 (267원 ▼3 -1.11%)과 협업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APRG64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1상을 연내 완료하고, 내년 초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천연물 신약에 대한 임상 1상 수행 노하우가 있어 빠른 진행이 가능하다.

그는 "중국의 중약제제는 임상1상이 면제되고 바로 2상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국내 임상1상 결과를 반영한다면 중국에서의 임상허가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TOP